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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가짜 인생 판쳐… 운명 어떻게 알 수 없다" 의미심장 발언

입력
2021.12.16 16:00
수정
2021.12.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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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정치프로 예고편 찍었지만 보궐선거 출마
방송인 길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소회 밝혀
"가짜 인생 판치는 대한민국 됐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이게 내 운명인가 보다' 하고 지내고 있지만, 그 운명이 또 어떻게 바뀔지 아직도 알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자신을 이기고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된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과거 허위 경력 문제로 당 안팎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사람의 운명이라는 것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과거 방송 프로그램 사회자를 제안받았지만, 경남지사 보궐선거 출마로 포기한 사실도 새로 밝혔다. 2012년 총선 낙선 후, 당시 JTBC 본부장이었던 손석희 사장의 요청으로 토·일 주말 '정치토크 홍준표 라이브 쇼' MC를 맡기로 하고 예고편까지 찍었지만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생기는 바람에 고심 끝에 MC를 포기하고 출마했다는 것. 2012년 경남도지사였던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재임 2년차에 대통령직에 도전하면서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생겼고, 이에 홍 의원이 당선됐다.

홍 의원은 "그때 방송인의 길로 나섰으면 내 운명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 생각을 요즘 종종 한다"며 "온갖 갈등과 증오의 현장인 지금보다는 더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아 있다"고 했다. "이게 내 운명인가 보다 하고 지내고는 있지만 그 운명이 또 어떻게 바뀔지 아직도 알 수 없다"며 "그러나 가짜 인생은 살지 말아야겠지요. 가짜 인생이 판치는 대한민국이 되어 버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의원은 14일 자신이 만든 청년 커뮤니티 '청년의꿈'의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이 답한다)에서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씨가 허위 경력 의혹에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당당하다'는 질문에 "만약 결혼 전 일이라고 모두 납득된다면 공직 전에 있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과 4범은 모두 용서해야 하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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