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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작] 평면적 도형에서 탈피 입체감 도입한 구축주의로 변화

입력
2021.12.20 04:30
수정
2021.12.28 08:37
2면

세르게이 센킨
'비구상적 구성' (1920 작)
예카테린부르크 미술관 소장

세르게이 센킨의 '비구상적 구성' (1920 작) 예카테린부르크 미술관 소장

세르게이 센킨의 '비구상적 구성' (1920 작) 예카테린부르크 미술관 소장

세르게이 센킨은 혁명 이후 설립된 혁신적 미술교육기관인 스보마스에서 1919년 말레비치로부터 사사하였으며 절대주의의 열렬한 신봉자가 되었다. 센킨의 ‘비구상적 구성’은 1920년에 제작된 작품으로서 그가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군 복무를 하던 시기나 제대 후 모스크바로 돌아온 직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흰색의 텅 빈 무한한 공간을 배경으로 검은 정사각형과 노란 정사각형이 화면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다. 검은 정사각형으로부터 어두운 청색과 녹색의 두꺼운 직선이 길게 뻗어 나와 화면 바깥까지 무한히 확장할 듯하다. 검은 사각형 바로 왼쪽에 붙은 연한 녹색의 얇은 사다리꼴은 이 검은 사각형에 입체감을 부여하여 마치 정육면체를 비스듬히 내려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양한 색상을 지닌 다른 마름모꼴들도 서로 결합하여 마치 입체적인 직육면체 막대를 보는 것 같다.

이렇게 센킨의 작품에서는 평면적인 도형들이 주류를 이루던 초기 절대주의 작품들과 달리 평면들의 결합을 통해 양감을 획득한 입체물들이 등장한다. 이는 절대주의에서 구축주의로 센킨의 예술관이 변화해가는 징후로서 실제로 1921년 이후 센킨은 회화 작업을 그만두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가구나 제품, 포스터 디자인 등 구축주의적 활동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센킨의 회화작품은 현재 극히 드물게 남아있으며 소개된 작품은 그중 하나로서 절대주의와 구축주의의 역사에서 중요한 미술사적 가치를 지닌다.

▲전시 기간 : 12월 31일~2022년 4월 17일(전시기간 무휴)

▲전시 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

▲관람 시간 :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 30분

▲관람료 : 성인 2만 원, 청소년 1만5,000원, 어린이 1만3,000원

▲문의 : (02)724-2260

주최 : 한국일보 코리아타임스

후원 :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주한러시아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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