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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하루 8만명 확진 되는데… "아직 최악은 오지도 않았다"

입력
2021.12.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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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감염 하루 두 배씩 늘어
EU서도 델타 변이 넘어 조만간 '우세종'

15일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지하철에서 내리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15일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지하철에서 내리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지난 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직격탄을 맞았던 영국이 이번에는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루 8만 명씩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나오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에 걸린 사람의 수가 두 배씩 뛰면서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는 무서운 경고도 나온다. 조만간 유럽에서 새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이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7만8,61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제일 많은 규모다.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올해 1월 8일(6만8,053명)보다도 1만명이나 많다. 특히 하루 만에 감염자 수가 거의 2만 명(14일 5만9,610명)이나 늘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는 그야말로 ‘통제 불가’ 수준이다. 이날 전체 확진자 가운데 새 변이 감염은 13% 가량인 1만17명이다. 전날(5,346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제니 해리스 HAS 청장은 이날 하원 교통위원회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이틀마다 두 배로 뛰고 있다”며 “예전 변이 때 확진자 증가 속도와 비교하면 앞으로 며칠간 나오는 숫자는 상당히 충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수도 런던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비중이 절반 이상(51.8%)으로, 그간 우세종이던 델타 변이를 넘어섰다는 게 HAS의 설명이다.

공포는 연일 커지고 있다. 영국 정부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새 변이 탓에 앞으로 며칠 안에 ‘신기록’이 잇따라 경신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감염병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공산이 크다고 본 셈이다. 크리스마스 이후엔 입원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연말쯤엔 의료진이 대거 감염돼 의료 인력에 공백이 생기는 상황도 가능하다고 점쳤다.

영국만의 일이 아니다. 유럽 내에서도 조만간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 확산세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이날 “모형 예측에 근거했을 때 오미크론 변이는 내년 첫 두 달 이내에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유럽경제지역(EEA)에 속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30개국에서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델타 변이가 가장 널리 퍼져있지만, 이들 국가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거센 만큼 향후 2개월 내 주도권이 넘어갈 거라는 예기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이날 “오미크론 변이가 영국에서 2, 3일마다 두 배로 늘고 있는데, EU 내에서도 같은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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