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자평 "정계 입문 이후 과거보다 유연해졌다"

입력
2021.12.16 08:40
수정
2021.12.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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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와 같이 일하겠냐" 질문에 "임기 정해져 있어"
이준석 "'울산 회동' 앞서 행선지 윤석열 쪽에 언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1일 강원도 춘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선거 승리를 기원하는 퍼포먼스 전 빨간 장갑을 끼고 있다. 춘천=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1일 강원도 춘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선거 승리를 기원하는 퍼포먼스 전 빨간 장갑을 끼고 있다. 춘천=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김오수 검찰총장과 같이 일할 수 있겠냐"는 이준석 대표의 질문에 "임기가 딱 있는 데다가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잘하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검찰총장의 임기를 언급한 것은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유임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이날 유튜브 채널 '석열이형TV'에 올라온 토크쇼 형식의 영상을 보면 이 대표가 이같은 질문을 던지자 윤 후보는 "같이 근무도 했고 심성도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면서 "하지만 그런 인간관계에서 통상적으로 말할 때 인격적으로 좋은 것하고, 공적으로 자기가 책임 있게 해야 할 것을 확실하게 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지휘하고 있는 검찰은 현재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울산 울주군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뒤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울산=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울산 울주군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뒤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울산=뉴스1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3일 있었던 일명 '울산 회동'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윤 후보는 "사실 내려갈 때 이준석 대표하고 다 잘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선대위 구성을 시작하면서 대표하고 도란도란 술 마실 기회도 없었는데, 이 대표가 제주도로 갔다면 거기서 회라도 한 접시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금 와서야 공개하지만, 사실 후보님과 가까운 인사 한 분에게 '내일 울산 갈 것 같다'고 미리 이야기를 했다"며 회동을 앞두고 사전 소통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한편 윤 후보는 정계 입문 이후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 "과거 같으면 고개도 돌리지 않을 일에 대해서도 끝까지 보게 되는 것이 바뀐 것 같다"며 "과거보다 유연해지고 상대적인 가치관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전에는 진실에 터 잡아서 옳고 그름을 가려서 하나의 결론을 내리면 되는 직업이었는데, 정치는 다양한 생각뿐만 아니라 완전히 극과 극의 생각도 정리하고 합일점을 찾아가는 일"이라며 "소위 검사의 시각에서 보면 '저건 거짓말이다, 사기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드는 말도 이제는 '왜 저 사람이 그런 말을 할까 곰곰이 생각해보고,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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