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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따로... '메시지 정치' 나선 김종인

입력
2021.12.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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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부 지향한다" 윤석열 말에
金 "집권하면 생각 달라져" 선 그어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보훈을 말하다'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보훈을 말하다'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대선후보와 연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 후보의 스텝이 꼬일 때마다 교통 정리를 자처하며 이른바 ‘메시지 정치’에 나선 것이다.

김 총괄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선 때만 되면 후보들이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고 하는데, 당선되고 나면 정부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느냐에 따라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윤 후보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작은 정부, 효율적 정부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과 침체된 경제 극복을 위해 큰 정부를 지향하는 게 세계적 흐름이다. 윤 후보도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필요성을 주장한 상황에서 작은 정부로의 선회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자 김 총괄위원장이 직접 나서 “집권 후엔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매듭을 지은 것이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김종인(가운데)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김종인(가운데)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 총괄위원장의 메시지는 간결하고, 날카롭다. 윤 후보가 ‘매머드 선대위’를 추구하면서 정책 창구 조직이 여러 곳으로 늘어나 혼선이 빚어지자 내부 단속을 주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 총괄위원장은 13일 “정책 개발 부서가 너무 많다. 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단칼에 잘랐다.

‘일감 몰아주기’ 등 편법 증여 의혹을 받는 전봉민 의원의 선대위 합류설로 논란이 일었을 때도 김 총괄위원장은 즉각 반대하며 수습했다. 또 코로나19 손실보상에 필요한 추경을 놓고 윤 후보가 “빠를수록 좋다”고 하자, 김 총괄위원장은 “집권 이후에 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김 총괄위원장의 메시지 정치는 정치 신인 윤 후보의 설익은 발언을 가다듬는 ‘보완재’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당 관계자는 “윤 후보가 정무적 판단에 익숙하지 않아 발언이 혼란을 일으킬 때가 종종 있는데, 무게가 큰 김 총괄위원장 말이 조기에 불을 끄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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