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삼아 만든 코인인데... 머스크가 '도지'에 빠진 까닭은

입력
2021.12.15 08:00
수정
2021.12.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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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상품 도지코인으로 구매하게"
트윗 작성 이후 한때 43% 치솟기도
머스크, "도지코인, 비트코인보다 잠재력 높아"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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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14일 "테슬라의 일부 상품을 도지코인으로 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히자 도지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일부 상품을 도지로 살 수 있게 할 것이다. 어떻게 되는지 보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 트윗이 공개된 이후 약 2시간 사이 도지코인 가격은 43% 올랐다. 15일 오전 7시 기준으로는 상승세가 한풀 꺾여, 24시간 전 대비 18% 상승한 코인당 18센트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도지코인은 2013년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패러디 성격으로 만들어 낸 가상화폐인데, 상징 아이콘인 시바견 등과 함께 컬트적 인기를 끌면서 '밈(유행) 자산'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머스크도 이따금 지지 트윗을 올렸으며, 그 외에 투자자로 유명한 미국 프로농구 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 마크 큐번도 3월 매버릭스 상품을 도지코인으로 살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근거는 암호화폐 세계 내에서 다른 암호화폐 대비 거래가 활발하다는 점에 있다. 그는 14일 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면서 공개한 인터뷰에서 도지코인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보다 '거래 화폐'로서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주간지 타임은 14일 머스크를 '2021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주간지 타임은 14일 머스크를 '2021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는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역할에는 좋지만 근본적으로 거래용 화폐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며 "도지코인은 비트코인보다 거래량도 많고 (거래화폐로서) 잠재력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도지코인은 발행량에 한계선이 정해진 비트코인 등과 달리 사실상 발행량에 제한이 없고 생산 속도와 비용이 낮다는 점 때문에 거래가 활발하다. 다만 가격 자체는 여타 암호화폐들처럼 크게 상승하지 못하는 '동전코인'에 가깝다. 5월에는 1코인당 74센트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연내 최고점에 비하면 70%가량 떨어진 상태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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