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1기 선배' 양부남 전 고검장, '尹 검증' 지휘한다

입력
2021.12.14 19: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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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에 "의혹의 실체적 진실 밝힐 것"
권성동 강원랜드 사건 수사단장 '인연'

양부남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장(전 부산고검장)이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고의 충돌 의혹 관련 2차 조사단 회의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양부남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장(전 부산고검장)이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고의 충돌 의혹 관련 2차 조사단 회의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인연이 깊은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이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에 ‘국민검증법률지원단장’으로 합류했다. 윤 후보와 가족의 검증을 지휘하는 역할이다. 양 전 고검장은 한국일보에 “대선 과정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에 대해 왜곡 없이 실체적 진실을 밝혀 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는 양 전 고검장 등을 비롯한 선대위 추가 인선안을 발표했다. 양 전 고검장이 단장을 맡는 국민검증법률지원단은 신설 조직이다. 윤 후보의 이른바 '본·부·장(본인, 부인, 장모) 의혹'을 겨눈 조직으로 풀이된다. 법조인 출신의 민주당 의원은 “선대위 법률지원단은 공직선거법 등에 대한 해석을 맡고, 국민검증법률지원단은 제보가 들어오거나 언론에 보도되는 윤 후보의 의혹을 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면 고소·고발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전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22기로 윤석열 후보의 한 기수 선배이다. 같은 ‘특수통’인 윤 후보와 함께 근무한 경험도 있다.

양 전 고검장은 “2003년과 2004년 대검 중수부에서 윤 후보와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자금 의혹 수사를 했었다”며 “윤 후보를 호방했던 사람으로 기억하지만, 개인적 인연이 있더라도 지금 맡은 임무에 충실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양 전 고검장은 “상대 후보와 그 친·인척에 대한 문제점을 밝히고, 이재명 후보에 대해 잘못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진상을 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전 고검장은 윤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인 지난해 8월 퇴직했다. 지난 3월 윤 총장이 퇴임한 이후엔 신임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 강릉=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 강릉=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장도 맡아

양 전 고검장은 윤 후보 최측근이자 검사 출신인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과는 악연을 쌓았다. 2018년 권 사무총장이 연루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의 수사단장이 양 전 고검장이었다. 양 전 고검장은 고강도 전방위 수사를 벌이려다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권 사무총장이 1,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현재로서는 혐의 입증에 성공하지 못했다.

양 전 고검장은 검사 퇴임 이후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의 동료 선수 비하와 고의 충돌, 승부 조작 의혹을 조사하는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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