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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만명 감염 가능성"...오미크론, 영국서 제대로 똬리 틀었다

입력
2021.12.14 17:30
수정
2021.12.14 17:4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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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검사, 실제 확산 속도 못 따라잡는 듯
최소 250명 입원... "48시간 내 우세종 될 것"
노르웨이· 덴마크도 앞다퉈 방역규제 강화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13일 런던의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앞에서 부스터샷(3차 접종)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13일 런던의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앞에서 부스터샷(3차 접종)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영국에서 제대로 똬리를 틀었다. 빠른 속도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첫 사망자가 나왔고, 급기야 “하루 감염자가 2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음까지 울렸다. 영국 정부도 부랴부랴 방역 강화에 나섰지만, 바이러스 확산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3일(현지시간)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으로 파악된 오미크론 변이 신규 감염자는 이날 1,576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감염자 수도 4,713명으로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돼 입원 중인 환자는 최소 250명으로, 상당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두 차례 모두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감염 사례는 공식 집계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게 방역 당국의 추정이다. 이날 의회에 출석한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보건안전청(UKHSA) 분석 결과를 인용해 “오미크론 변이 일일 감염자는 2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검사가 실질적인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자비드 장관은 “(이대로라면) 오미크론 변이가 48시간 내 런던 안에서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런던의 한 백신 접종 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소 1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 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공식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첫 사망 사례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가 ‘가벼운 버전의 바이러스’라는 생각을 지우고, 빠르게 번지는 속도 그 자체를 인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압도적인 확산 속도에 영국 정부도 결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올해 말까지 만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제공하겠다고도 밝혔다. 당초 지난 8일에는 코로나19 플랜 B를 발표하며 “백신 2차 접종을 마쳤을 땐 대형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출입 기준을 ‘부스터샷 완료자’로 상향 조정하기까지 했다.

초비상이 걸린 건 영국만이 아니다. 백신 접종률 90%가 넘는 노르웨이조차 오미크론 변이의 무서운 확산 속도에 안절부절이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FHI)는 “3주 후면 오미크론 변이 일일 신규 확진자가 9만~3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며 “오미크론이 조만간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감염 속도가 너무 빠르다. 확산 억제를 위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술집과 식당 내 주류 판매 금지 △거의 모든 사업장 재택근무 의무화 △체육관·수영장 출입 제한 등 방역 규제를 강화했다.

덴마크 정부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잔뜩 경계심을 표했다. 덴마크 보건부는 “현재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가 지난주 금요일(10일)보다 두 배 증가한 2,471명이 됐다”며 “곧 하루 확진자가 1만 명대로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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