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가짜 경력 일부 인정하면서도 "왜 이렇게 검증받아야 하나"

입력
2021.12.14 07:30
수정
2021.12.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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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인터뷰서 수원여대 이력서 문제 일부 인정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
"난 공채 아니라 누군가의 소개받아서 지원했다"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가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 전 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가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 전 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좀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YTN과의 인터뷰에 임해 2007년 수원여자대학에 제출한 '가짜 이력' 관련 질문에 일부 수상 경력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인정했다. 하지만 '수상 경력을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고 반응하는 등 대부분의 문제 제기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14일 YTN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수원여자대학 교수로 초빙돼 1년 동안 근무하기에 앞서 지원서에 허위 경력과 가짜 수상 기록을 적어 제출했다.

YTN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그가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 경력사항①2002년 3월부터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적혀 있는데,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04년 6월에 세워졌다.

김씨는 이에 대해 "믿거나 말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게임산업협회와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 협회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냈고, 이들을 자신이 몸담았던 학교 특강에 부르기도 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지원서에 게재한 수상 경력 가운데 ②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이에 대해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밝혔다. 또 단체 수상을 개인 수상인 것처럼 적어 '부풀리기' 의혹이 있는 다른 수상 경력 두 건에 대해서는 "회사 직원들과 같이 작업했기 때문에 경력에 넣었다"고 답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겸임교수 임용 당시 수상 경력에 대한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YTN에 따르면 그는 "수상 경력을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며 "자신은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석열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고 여러 차례 반문했다.

그는 자신의 채용으로 누군가가 피해를 봤을 수 있다는 지적에는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공채가 아니라 누군가의 소개를 받아 지원했다"고 그 이유를 댔다. YTN에 따르면 김씨는 30분 동안의 인터뷰에서 "경력은 그냥 간단하게 썼다"고 여러 차례 답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14일 YTN 보도와 관련 김씨가 "한국게임산업협회 사단법인으로 결성 초기에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 활동'을 했고, 따로 보수를 받거나 상근한 것이 아니고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보니 '재직 기간'은 착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허위·과장 기술된 수상 경력에 대해서는 "회사 경력을 주로 고려하는 '겸임교수 직'이었고 한정된 기간에 강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 수상과 회사에서의 주도적 역할로서의 수상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기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수상 사실 자체가 없는 이력을 기재한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해명하지 않았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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