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장애우’ 표현 논란…與 “차별의 언어 반복” 비판

입력
2021.12.13 22:01
수정
2021.12.1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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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에는 장애인 반대말로 "정상인"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국회 본관 앞에서 중앙선대위 장애인복지지원본부가 개최한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장문현답(장애인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 출정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배우한 기자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국회 본관 앞에서 중앙선대위 장애인복지지원본부가 개최한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장문현답(장애인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 출정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배우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3일 장애인 대신 ‘장애우(友)’라는 표현을 써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장애인본부 전국 릴레이 정책투어 ‘장문현답’(장애인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출정식 격려사에서 “추운 날 전국 각지의 우리 장애우들의 개별적인 어려움이 뭔지 확인하기 위해서 전국 정책 투어에 나서는 이종성 의원과 함께 하는 장애우들이 건강 잘 지키면서 한분 한분의 어려운 사정을 잘 귀담아 들어주시고 그걸 저와 선대위에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장애우’는 법률 용어인 ‘장애인’의 비표준어로 장애인 단체들은 사용을 거부한다. 장애인을 남녀노소,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일방적으로 친구로 간주하며 장애인에 대한 동정적, 시혜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서울 대학로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현장에서 지적을 받고 ‘비장애인’으로 곧바로 표현을 고치기도 했다. 장애인의 반대말로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장애를 비정상으로 치부한다는 점에서 장려되는 표현은 아니다. 보건복지부도 2015년 장애우를 장애인으로, 정상인은 비장애인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전용기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가 사회적 약자를 향해 ‘차별의 언어’를 반복하며 상처를 주고 있다”며 “잇따른 장애인 비하 발언은 엄연히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차별 행위이며 장애인 가족들에게 상처와 모욕감을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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