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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이어 저녁까지 QR코드 먹통에 그제서야 "방역패스, 오늘 적용 안 해"

입력
2021.12.13 21:41
수정
2021.12.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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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 원인도 불투명... 내일도 장담 못해

13일 세종시 나성동 한 식당에서 질병관리청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앱의 QR코드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방역 패스'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13일 세종시 나성동 한 식당에서 질병관리청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앱의 QR코드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방역 패스'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점심때도 먹통이던 QR코드가 저녁에 또 문제네요."

13일 저녁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는 출입구에서 방역패스(백신접종·음성확인서) QR코드를 아예 확인하지 않았다. QR 체크인이 먹통이 되면서 길게 늘어선 대기줄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안심콜'만 활용하고 방역패스는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점심시간에 이어 저녁시간에 또다시 질병관리청 쿠브(COOV) 앱과 연동된 QR코드창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점심 식사 시간이 시작되는 오전 11시 30분경부터 쿠브앱 QR코드가 작동되지 않았다. 정상화된 시간은 오후 1시 30분경. 즉 점심 식사 시간 동안 식당과 카페 등에서 QR체크인 수요가 몰리자 시스템이 다운된 것이다. 이후 정상화되는 듯했으나 오후 7시 전후 저녁 식사 수요가 몰리자 또다시 시스템은 먹통이 됐다. 6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시스템 보완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8시 30분이 돼서야 "방역패스 시행에 대비해 전자예방접종증명서 관련 서버 증설 등 사전 조치를 했음에도, 실시간 대량 인증처리 장애 등 과부하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13일 하루 동안은 방역패스 위반 사례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방역패스 시행 자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방역패스 먹통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일 7,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식당·카페의 방역패스에 구멍이 뚫리면 미접종자 관리가 제대로 안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전히 '먹통'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점심시간 이후 열린 브리핑에서 "쿠브 서버가 위치한 KT DS 클라우드센터에서 접속 부하로 인해 원활하게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KT 측이 클라우드 용량 초과 등 이상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서버 운영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히자, 질병관리청은 "KT DS 클라우드센터에 운영서버가 있다는 뜻이지, 서버 운영상 문제가 발생했다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대량인증절차 효율화 등 긴급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하겠다"며 "내일도 접속 오류가 계속될 경우 과태료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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