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봉민·박덕흠 선대위 합류 막판 철회

입력
2021.12.13 20:00
수정
2021.12.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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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눈높이 의식한 듯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 오대근 기자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이 비위 의혹으로 탈당했던 전봉민ㆍ박덕흠 의원을 선거대책위에 합류시키려다가 철회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 눈높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3일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재산 편법증여 의혹으로 탈당했다가 1년여 만에 복당한 전봉민 의원의 부산 수영구 조직위원장 임명을 보류했다. 전 의원은 동생들과 세운 회사(동수토건, 이진주택)에 부친 소유의 이진종합건설이 도급공사와 아파트 분양사업 등 일감을 몰아주면서 재산이 130배 늘어나 ‘아빠 찬스’ 편법 증여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지도부는 임명을 보류했다. 전 의원의 부친이 앞서 해당 의혹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3,000만 원을 갖고 올게. 내하고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간다”라며 임막음을 시도했다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점도 감안됐다. 전 의원은 편법 증여 의혹 보도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 22일 탈당했다가 지난 2일 부산시당에 복당계를 내고 당적을 회복했다.

박덕흠 무소속 의원. 오대근 기자

박덕흠 무소속 의원. 오대근 기자


피감기관 특혜수주 의혹 박덕흠도 막판 철회

국민의힘은 가족 명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 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한 의혹을 받아 지난해 9월 탈당했던 박덕흠 의원에게도 선대위 보직을 주려다 막판에 철회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중앙선대위 추가 임명 보도자료에 충북선대위 공동총괄선대위원장에 박 의원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료 배포 42분 뒤 박 의원을 명단에서 뺀 보도자료를 다시 배포했다. 선대위는 현재 무소속인 박 의원이 복당이 안 된 상태에서 선대위 직책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고 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봉민 의원은 자발적 탈당이고 수사 진척도 없어서 딱히 (복당을) 제한할 근거가 없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차원에서 (조직위원장 임명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대해서는 "당에 소속되지 않은 인사가 당에 참여하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박 의원이 이해충돌 때문에 자진 탈당 형식으로 책임지겠다고 했기 때문에 많은 분이 의문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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