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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명 넘은 오미크론, 델타 변이보다 2배 빨리 퍼진다

입력
2021.12.13 19: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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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군에서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13일 오후 함평읍 함평엑스포공원 주차장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함평=뉴스1

전남 함평군에서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13일 오후 함평읍 함평엑스포공원 주차장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함평=뉴스1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증상이 없을 때도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내에선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보다 최대 2배 더 빨리 퍼진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90명, 이와 역학적으로 연관된 감염 의심자 33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13일 밝혔다.

인천 교회 예배서 무증상 감염 ... 델타보다 빠르다

‘무증상 전파’는 오미크론 첫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교회에서 확인됐다. 최초 감염원인 나이지리아 방문 부부와 연결고리가 있는 3명은 이 교회에서 지난달 28일 있었던 예배에 참석했다. 이들 3명은 예배 참석 당시 이미 감염됐으나, 무증상이라 이를 알지 못했다.

이후 역학조사에서 해당 예배에 참석했던 다른 26명의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 이들 26명이 예배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무증상 감염 상태였던 3명이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판단했다. 무증상 전파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변이에서도 보고됐다.

예배에서 감염을 일으킨 3명의 증상이 나타난 날부터 예배에서 감염된 26명의 증상이 나타난 날까지의 기간(세대기)은 평균 2.8~3.4일이다. 델타 변이의 추정 세대기인 2.9~6.3일보다 최대 2배 정도 짧다. 세대기가 짧다는 건 그만큼 전파가 잘된다는 의미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보다 강할 거란 예상이 국내 사례에서 확인된 셈이다.

예배 참석자 29명의 오미크론 평균 잠복기는 4.2일이다. 잠복기는 감염원에 노출된 시점부터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걸린 기간으로, 무증상기와 비슷하다. 델타 변이 잠복기가 3~5일이니 크게 차이 나진 않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증상 발생일 이틀 전부터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하다”며 “감염자의 증상 발생 시점보다 이틀 앞서 노출된 사람들부터 접촉자에 포함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감염 후 위중증 없어

오미크론 변이는 나이지리아 방문 인천 부부와 전북 외국인 유학생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인천 부부 사례는 교회를 통해 지인과 가족에게 오미크론이 전파됐고, 전북 유학생 사례는 가족모임과 어린이집을 매개로 감염이 확산됐다.

오미크론 감염자들은 진단 당시 24.4%가 증상이 없었다. 나타난 증상 중에선 발열이 32.5%로 가장 많았고, 인후통과 기침이 30%, 두통 20.3%, 오한 15.4%, 미각·후각 소실 0.8% 순이었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감염 후 위중증이나 사망은 나오지 않았다. 또 54.5%가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고, 2차까지 백신을 맞은 사람은 37.4%였다. 2차 접종 완료자들이 맞은 백신은 화이자(60.8%)와 모더나(21.7%)가 많았고, 아스트라제네카(8.7%)와 얀센(8.7%)도 소수 있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24명이 늘어 누적 114명이 됐다. 새로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24명 중 3명은 해외입국자들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말라위에서 들어왔다. 20명은 전북 유학생, 나머지 1명은 인천 교회와 연결된 감염이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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