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도 돌파감염... 도토리 페스티벌 취소 '방송가 초비상'

같은 소속사 유희열 이어 확진
MBC '놀면 뭐하니?' 복고 프로젝트 결국 연기
SBS "유재석 '런닝맨' 오늘 녹화 불참"... 18일 연예대상도
tvN '유퀴즈'도 일부 제작 차질 불가피

MBC '놀면 뭐하니?'에서 노래하는 유재석. MBC 방송 캡처

방송인 유재석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유재석의 감염으로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도토리 페스티벌'은 전격 취소됐다.

13일 소속사 안테나에 따르면 유재석은 11일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 통보를 받고 1차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진행, 당시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수동감시 대상으로 분류된 유재석은 방역 지침에 따라 이틀 뒤인 이날 오전 2차 PCR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안테나 관계자는 이날 "유재석은 지난 9월 말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돌파 감염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유재석에 앞서 그와 같은 소속사인 유희열이 10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유재석 확진으로 MBC 예능국엔 비상이 걸렸다.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유재석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출연자 포함 제작진 전원이 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도토리 페스티벌'에 당첨된 분들께 개별로 취소 연락을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도토리 페스티벌은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 홈페이지 배경음악으로 추억을 소환하는 '놀면 뭐하니?'의 복고 프로젝트다. 유재석과 하하, 미주가 혼성그룹 토요태를 결성, 신곡을 녹음하는 과정을 보여줬지만 유재석의 확진으로 이번 공연이 불가능해졌다. 제작진은 "변경된 일정은 관객과 아티스트들의 안전 상황을 고려해 추후 다시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석이 출연하는 SBS '런닝맨'도 제작에 일부 차질을 빚었다. '런닝맨' 제작진은 "오늘 촬영은 유재석 없이 진행됐다"며 "향후 촬영 일정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확진 전 유재석의 '런닝맨' 마지막 녹화는 7일이었다. 유재석은 18일 예정된 'SBS 연예대상' 참여도 불가능하다. 유재석이 MC를 맡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도 이번주 녹화를 취소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등으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송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유희열의 확진으로 JTBC '싱어게인2'는 10일 녹화에 긴급 MC를 투입했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14일 예정된 크리스마스 특집 녹화를 특별 MC 체제로 진행한다. 유희열은 확진 나흘 전인 6일 '다수의 수다' 녹화에 참여했다. '다수의 수다'에서 유희열은 차태현과 MC를 맡아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워너원은 11일 진행된 '202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생방송에 불참했다. 전날인 10일 워너원 스태프 확진에 따른 여파다.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도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슈퍼주니어 소속사 SJ레이블은 "모든 멤버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며 "코로나19 검사 결과 최시원을 제외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