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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단 건 배달' 때문에 수입 줄었다" ... 배민 라이더, 연말 파업 예고

입력
2021.12.13 17:00


민주노총 배달플랫폼지부 배민지회 조합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의민족(우아한청년들) 측이 7년째 기본 배달료 인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중앙노동위원회 중재가 결렬될 경우 파업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 배달플랫폼지부 배민지회 조합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의민족(우아한청년들) 측이 7년째 기본 배달료 인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중앙노동위원회 중재가 결렬될 경우 파업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배달의민족 배달 기사들이 기본배달료 인상을 요구하며 올 연말쯤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단 건 배달'로 수입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 배민지회는 13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은 7년간 65% 올랐으나 기본배달료는 여전히 3,000원"이라며 지난 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중노위의 조정 결과를 노사 양측 모두 수용하지 않으면 중재 결렬로 노조에 쟁의권이 생긴다. 플랫폼노동자가 조정 절차를 밟아 파업을 예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사는 지난 9월부터 상견례를 포함, 8차례에 걸쳐 임금교섭을 진행해왔다. 노조 측은 7년째 동결 중인 기본 배달료 인상을 계속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업주와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노조 가입 기사들은 배민라이더스·배민커넥터(프리랜서)들로 고객의 주문 1건만 받아도 음식을 배달하는 '단 건 배달' 서비스(배민1)를 전담하고 있다. 이전엔 여러 건을 한데 묶어 배달하는 '묶음배달'이 가능했지만, 단 건 배달로 전환되면서 배달기사들의 시간당 수입이 줄어들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홍창의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 준비위원장은 "라이더가 받는 배달료는 기본배달료, 거리할증, 프로모션으로 이뤄지는데 사측은 기본료와 거리할증은 올리지 않으면서 배달료가 올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보너스 형태의 프로모션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임금인 기본배달료와 거리할증 인상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석태 배민지회 인천분회장은 "기본배달료가 수도권은 3,000원인데 부산·광주 등은 2,600원으로 지역마다 다르다"며 "음식점주에게 받는 배달료는 지역 차이 없이 똑같이 6,000원인데, 배달기사에게 지급하는 배달료는 지역마다 다른 건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기본 배달료 인상 문제는 음식값 인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독자적으로 결정하기 어렵다"며 "지난해 말 단체협상에서 이미 라이더가 내는 배차 중계 수수료를 폐지한 바 있다"고 했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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