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불포화지방 많이 먹으세요…사망 위험 낮아져

입력
2021.12.13 10:13
수정
2021.12.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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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포화지방ㆍ트랜스지방은 섭취 줄여야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늘리고 트랜스지방산과 콜레스테롤 섭취는 줄일수록 사망률이 낮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늘리고 트랜스지방산과 콜레스테롤 섭취는 줄일수록 사망률이 낮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지방을 많이 섭취할수록 독이 된다는 상식과 달리 ‘좋은’ 지방을 많이 먹으면 약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지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한국인의 식이 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좋은 지방 섭취를 늘리고 콜레스테롤 섭취는 줄일수록 사망률이 개선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중ㆍ장년층 19만4,295명을 대상으로 식이 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량과 사망 위험률을 분석했다. 질병관리청이 2001년 6월~2013년 12월 실시한 ‘한국 유전체 역학 연구’에 참여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성인 하루 지방 섭취 비율에 따라 5분위 그룹(8.82% 이하, 8.82~11.58%, 11.58~14.28%, 14.28~17.77%, 17.77% 이상)과 콜레스테롤 섭취량에 따른 3분위 그룹(200㎎ 이하, 200~299㎎, 300㎎ 이상)으로 분류했다.

모두 8개 그룹을 8.15년간 추적 관찰해 사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방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상위 5분위 그룹이 지방을 가장 적게 먹는 그룹보다 사망률이 18% 줄어들었다.

반면 콜레스테롤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은 콜레스테롤 섭취가 가장 적은 그룹보다 사망률이 19% 증가했다.

연구팀은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유무와 지방 섭취량에 따른 사망 위험도도 분석했다.

만성질환이 있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간의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만성질환이 없는 그룹이 지방 섭취량을 늘릴수록 사망률이 감소했다.

이지원 교수는 “단순히 지방 섭취를 늘리기보다 몸에 좋은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늘리고 트랜스지방산과 콜레스테롤 섭취는 줄일수록 사망률이 낮아진다”고 했다.

이 교수는 “만성질환이 있으면 과도한 지방 섭취는 사망 위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지방 종류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다르므로 섭취하는 지방 종류에 주의해야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삼겹살·버터 등에 많은 포화지방, 패스트푸드·감자튀김·팝콘 등에 많은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고 올리브오일·카놀라유 등 단가 불포화지방산과 등 푸른 생선·견과류·들기름 등 다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을 즐기는 것이 좋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내과학 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최근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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