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마이크 셔틀' 논란에 이준석 "두 번뿐...나머지는 후보가 주도"

입력
2021.12.13 11:30
구독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 정책 우선돼야 하는 부분 있어...당 존중 의미"
"이재명, 전두환 언급해도 TK 민심 안 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열린 청년문화예술인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질문을 받고 이 대표에게 여러 차례 마이크를 먼저 넘겨 논란이 됐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열린 청년문화예술인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질문을 받고 이 대표에게 여러 차례 마이크를 먼저 넘겨 논란이 됐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청년 간담회에서 답변을 피하며 이준석 당 대표에게 여러 차례 마이크를 넘긴 이른바 '마이크 셔틀' 논란이 일자 이 대표가 적극 진화에 나섰다. 사안별로 당 정책이 우선시돼야 되는 부분이 있어 '존중의 의미'로 마이크를 넘겼는데 마이크 부분만 편집돼 확대 재생산됐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나머지는 다 후보가 답변하고 보충하는 모양새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이크 셔틀 논란은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열린 청년 문화예술인 간담회에서 나왔다. 당시 윤 후보는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고 직접 답변을 하는 대신 이 후보에게 여러 차례 마이크를 넘겼다. 간담회 후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는 윤 후보가 이 대표에게 마이크를 건네는 장면만 연속으로 편집된 움짤(움직이는 짤)이 퍼졌다.

이 대표는 "제가 정확히 기억하기로는 두 번 정도 (마이크가) 먼저 왔던 것 같다"며 "존까지 당에서 해왔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후보가 저에게 마이크를 넘겨서 기회를 주는 형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우리 후보는 모든 질문에 답했기 때문에 왜곡이라고까지 하기 그렇지만 편집이 있었던 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대선 합류 초기를 지적하며 "주 4일제 노동부터 음식점총량제라든지 전혀 당과 협의가 되지 않고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얘기를 하다가 혼란을 겪었다. 그런 것보다 우리 후보같이 사안별로 당의 협조를 구하면서 이렇게 행보하는 것이 옳다 본다"고 저격했다.




손실보상 관련 김·윤 엇박자에는 '김종인이 옳아'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 대표는 윤 후보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손실보상 방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 것을 두고 "김종인 위원장의 말이 옳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국민의힘이 100조 원 추경 주장에 찬성했는데도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고 공세를 펴고, 윤 후보마저 빠른 추경이 필요하다고 하자 10일 김 위원장은 "추경은 대통령 소관이지 후보가 얘기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추경이라는 것이 지금 어쨌든 문재인 정부의 확장 재정 하에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게 저희의 입장이었다"며 "그 관점에서 아무리 후보가 선언적인 발언, 그리고 김종인 위원장이 선언적인 발언을 했다고 해도 당과의 세밀한 논의 절차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는 "말 실수지만 의지 표명"이라며 "언론인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인데 손실보상에 대한 의지를 밝히는 과정에서 있었던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경북 칠곡을 방문해 전두환씨에 대해 "3저 호황을 활용해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한 건 성과"라고 평한 것을 두고는 "진보진영에서도 가장 왼쪽에 있었던 분으로 파악했는데 굉장히 이례적이다. 본인이 표의 확장성을 더 가져오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이 대표 자신은 TK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정당했다는 연설 후 당 대표가 됐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평가를 TK에서 한다고 해서 TK에서의 민심이 이재명 후보를 향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윤주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