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 접종'... 학교에 구급차 배치

입력
2021.12.12 19:13
수정
2021.12.12 19:3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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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명 신청... 12~17세 접종대상자의 약 6%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 심리 작용한 듯
"청소년 방역패스 필요, 적용시기 의견수렴 후 보완"

유은혜(뒷모습)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일 교육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관계자들과 함께 '청소년 백신접종 관련 영상회의'를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유은혜(뒷모습)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일 교육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관계자들과 함께 '청소년 백신접종 관련 영상회의'를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가 '학교로 찾아가는 백신접종' 수요 조사를 진행한 결과 8만 명 이상의 학생이 접종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12~17세 접종 대상자의 약 6%에 해당하는 수치다. 학교 방문접종은 이르면 오는 15일부터 시작된다. 정부는 혹시 나타날지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방문접종 학교에 구급차를 배치하기로 했다.

8000개 학교, 8만여명 학생 접종 신청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0시 기준 학생 1명 이상이 방문접종을 신청한 학교 수는 8,374개, 총 신청 인원은 8만433명이다. 앞서 교육부는 등교 전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 여부 등을 기록하는 건강상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지난 6일부터 이날 12시까지 학교 방문접종 희망 수요 조사를 실시했다. 당초 조사 기간은 8일까지였지만, 기간을 연장했다.

질병청이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를 보면 만 12~17세(초6~고2) 접종 대상자는 총 276만8,836명이다. 1차 접종자 144만7,164명을 제외한 나머지 132만1,672명을 미접종자로 보면 대략 미접종자의 6.1%가 찾아가는 백신접종을 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학부모, 학생의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에서 '소아·청소년 백신패스'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에서 '소아·청소년 백신패스'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는 이번 수요 조사 결과를 시·도교육청과 지자체에 제공해 지역 단위 여건을 고려한 접종 세부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보건소나 위탁의료기관의 방문접종 팀이 학교를 방문해 접종을 진행하되, 학교별 접종 인원이 적거나 기관 방문접종을 희망하는 경우는 보건소나 위탁의료기관에 학교 단위로 별도 일정을 잡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학부모 동의, 접종팀 구성, 백신 확보 등의 준비를 마치고 15일부터 본격 접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백신 접종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반발을 의식한 듯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비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이날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과 '청소년 백신접종 관련 영상회의'를 갖고 접종 전 준비사항을 학부모에게 추가 안내하고, 학교 현장에 구급차를 배치하거나 119구급대 즉시 출동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접종 후 △접종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관찰 △귀가 후 3일 동안 보호자가 주의 깊게 관찰△일주일 정도 고강도 운동 및 활동 자제 △교내활동 중 담임교사가 이상 여부 관찰 △필요할 때 즉시 의료기관 방문 등의 지침을 내렸다.

청소년 방역패스 보완책은 진전 없어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시설이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진전된 내용을 내놓지 못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청소년 방역패스는 학생들의 감염을 예방하고 백신 미접종자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라며 "기본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관계부처, 교육현장, 전문가 등 각계 의견을 적극 수렴해 보완하거나 추가 지원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설명을 되풀이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청소년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급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하지만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청소년 백신 접종을 자율에 맡겼던 정부가 사실상 접종을 '강제'하고 나서면서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이자 학습권 침해라는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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