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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러시아 입국자도 오미크론 감염... "해외유입 통제 현실적으로 불가능"

입력
2021.12.12 18:38
수정
2021.12.12 18:5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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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입 4명, 입국제한 미적용 국가
"입국제한으로 막는 건 한계, 검역만이 답"
지역사회 n차감염 차단이 최우선 과제

12일 오전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엑스포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앞을 한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엑스포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앞을 한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과 러시아에서 들어온 해외입국자에게서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인천에 이어 전북에서도 오미크론 'n차 감염'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해외유입을 막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을 빨리 찾아내 격리시키는 것만이 국내 연쇄 전파를 막는 유일한 답"이라는 것이다.

내주 오미크론 감염자 100명 넘을 듯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15명 늘어 총 90명이다. 다음 주 초 오미크론 감염자 수는 100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추가된 오미크론 감염자 15명 중 11명은 국내감염, 4명은 해외유입이다. 해외유입 4명 가운데 2명은 콩고민주공화국, 1명은 영국, 나머지 1명은 러시아에서 들어왔다. 문제는 이들 나라 모두 정부가 외국인 입국제한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오미크론 유입 위험이 높은 국가로 분류되지 않은 나라에서도 오미크론이 들어왔다는 얘기다. 현재 정부가 지정한 외국인 입국제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지역 11개다.

그렇다고 입국제한 국가를 무작정 늘릴 수는 없다. 외교 갈등으로 번질 수 있어 정부로선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이날 해외유입 사례로 추가된 영국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률이 69.9%(블룸버그 백신 트래커 12일 기준)를 넘어 정부의 입국제한 대상국 선정 기준에도 맞지 않는다.

"유전자 분석 속도 높여야"

오미크론 국내감염 11명 중 7명은 전북에 사는 유학생과 관련돼 있다. 이 유학생은 지난달 25일 이란에서 들어온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30대로, 이달 10일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유학생의 가족 3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됐고, 가족 구성원을 통해 전북의 한 어린이집에서 1명이 오미크론으로 확진됐다. 여기서 또 가족모임을 통해 오미크론이 전남의 어린이집으로 전파돼 3명이 감염됐다.

유학생을 기점으로 전라도 지역에서 오미크론 n차 감염이 이어진 것이다. 나머지 4명은 기존 감염원인 인천 미추홀구 교회 관련 사례들이다. 이로써 오미크론 변이는 인천과 서울, 충북에 이어 전북과 전남으로까지 퍼진 게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오미크론 해외유입이 갈수록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에 따라 국내감염도 연쇄적으로 발생한다는 예상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국내에 들어오고 퍼지는 걸 완벽하게 막는 건 불가능하다"며 "입국 과정에서 검역을 철저히 해 해외유입을 최대한 억제하되, 유전자 분석 진행 속도를 높여 감염자를 더 빠르게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입국자 중 단기 체류 외국인은 시설에서, 장기 체류 외국인과 내국인은 집에서 입국 후 열흘간 격리된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분석 비율은 전체 확진자의 11.6%, 해외유입 확진자의 98.7%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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