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0% "위드코로나 이후 코로나 위험 커졌다" 일상 회복은 미미

입력
2021.12.11 14:56
수정
2021.12.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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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보건대학원, 위드 코로나 경험 인식조사
'이득 크다' 10월 53%→이달 14%로 뚝 떨어져
응답자 절반 "수용 가능한 일일 확진자는 5000명"

코로나19 확진자수가 7000명대를 넘어선 8일 서울 시내 한 식당가에서 '위드 코로나 EVENT' 문구가 적힌 홍보전단이 버려져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7000명대를 넘어선 8일 서울 시내 한 식당가에서 '위드 코로나 EVENT' 문구가 적힌 홍보전단이 버려져 있다. 뉴시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4주차였던 지난달 22~29일 실시한 인식조사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우리 사회의 위험이 커졌다고 느끼는 의견이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상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의견은 3분의 1에 그쳤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음 '단계적 일상회복 경험에 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912명을 대상으로 한국리서치가 시행했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25%포인트다. 조사기간은 오미크론 변이 국내 유입, 소아·청소년 백신 패스 적용 등이 적용되기 전이라 이런 요인들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 사회의 코로나19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68.9%로 나타났다. 중간은 23.1%, 위험이 커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반면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사회의 일상이 얼마나 회복됐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긍정적 응답이 33.8%로 뚜렷하지 않다(33.3%), 중간(32.9%)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에 따른 이득과 위험을 묻는 질문에는, 위드 코로나 실시 이전인 10월에 실시한 인식조사보다 이득에 대한 인식이 크게 줄어들었다. 10월 조사에서 이득이 클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53.2%였지만, 시행 한 달 이후 시점에서 이득이 크다고 답변한 비율은 13.7%로 뚝 떨어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반반이다'는 응답이 47.8%로 가장 많았고, 위험이 크다는 38.5%, 이득이 크다는 13.7%로 이득보다 위험이 크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 절반(47.1%)은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코로나19 위험 증가 대비책이 미흡하다고 봤다. 구체적인 미비점으로는 병상 확충(58.1%), 중환자 치료 인력 확충(29.8%), 국민 개인 방역수칙 준수 유지 대책(22.1%) 등이 제기됐다.

방역패스 확대 적용 방안에 대해서는 65.1%가 동의했으며, 위드 코로나를 위해 수용 가능한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일일 5,000명 수준이 45.5%로 가장 많았다.

유 교수는 "설문조사 시행 시점을 고려할 때 3∼4주 정도라 할 수 있는 위드코로나 경험은 국민 인식을 기대나 긍정 전망보다는 우려와 위험을 크게 보는 쪽으로 방향을 틀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상을 회복하겠다면서 전환의 출발부터 위험을 더 크게 만드는 ‘준비 안 된’ 정책을 지양해야 한다"며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고 필요한 일을 지체 없이 추진하되, 돌다리도 두드리듯 신중하게, 안전을 기준으로 정비하고 설명하고 설득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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