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접종 시급한데 방역당국 백신 발언 오락가락

입력
2021.12.11 04:30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9일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감염 현황 및 예방접종 통계, 예방접종 효과 및 이상반응 신고 현황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청주=뉴스1

정부가 10일 일반인 대상 코로나19 추가접종(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기존 4~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위중증 환자가 급증한 원인을 예상보다 빠른 백신 효과 감소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위드 코로나 전환과 맞물리면서 백신을 일찍 맞은 고령층의 위중증 이환율과 사망률 모두 증가세라는 점에서 이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위드 코로나 기간에 사망한 환자 중 60세 이상이 95%를 넘는다.

방역당국은 이날 “6개월로 예상한 백신의 효력 유지 기간이 3~4개월로 빨라졌다”고 이번 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델타와 오미크론 등 각종 변이의 출현, 백신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정보 부족 등 변수를 감안해도 보건당국의 판단이 조금 더 기민했다면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우리나라는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2차 접종완료율은 80%를 넘었지만, 추가접종 완료자는 이날 기준 전 국민 대비 10.3%에 불과하다. 3차 접종 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항체가 2차 접종보다 25배 증가한다는 해외실험 결과도 나왔다. 정부는 백신 접종 효과와 이상반응에 대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충분히 제공하고 후유증에 대한 철저한 보상체계를 마련해 3차 접종률을 높이길 바란다.

관건은 보건당국의 신뢰도다. 10대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 대책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큰 반발을 부른 건 보건당국의 오락가락한 메시지 탓이 크다. 9월만 해도 “12~17세의 백신 접종 시 이득이 미접종 시보다 월등히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던 당국자의 말이 3개월 만에 “예방접종의 이득이 커지고 있다”로 바뀌었다.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접종권고에서 사실상의 강제접종으로 전환한 것이 반발을 불러온 것이다. 정부의 자업자득이다.

신규 확진자가 이날 3일 연속으로 7,000명대를 기록하고 위중증 환자도 8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지 않으면 이 위기를 탈출할 방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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