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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조 증상 없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몸 속 시한폭탄...대동맥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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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세 남성 최씨는 극심한 복부 통증과 함께 쓰러져 응급실에 도착했다. 응급실 도착 당시 혈압이 측정되지 않고 의식도 흐려지고 있었다. 검사 결과 복부대동맥류 파열이 진단됐고, 검사 직후 심정지가 발생해 결국 사망했다.
# 35세 여성 김씨 역시 가슴과 등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5년 전 대동맥류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그 후로 병원에 다니지 않았고 건강검진도 받은 적이 없었다. 검사 결과 대동맥류로 인한 급성 대동맥 박리가 진단돼, 즉시 응급 수술을 받은 김씨는 현재 회복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하고 있다.
심장에서 시작돼 온몸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동맥을 대동맥이라 합니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혈액의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정상적으로는 두꺼운 벽을 가지고 있지만, 노화와 변성으로 인해 대동맥벽이 얇아지게 되면 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대동맥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정상 직경의 1.5배 이상 늘어나게 되면 대동맥류로 진단하게 되고, 그 위치에 따라 상행대동맥류, 하행흉부대동맥류, 복부대동맥류 등으로 구분 지을 수 있습니다.
대동맥류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잘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위험인자가 없다 하더라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혈관벽이 노화하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마르팡증후군과 같이 유전 질환이 있으면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동맥류의 가장 큰 문제는 대동맥 파열 또는 박리가 일어나기 전까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간혹 흉부대동맥류에서는 쉰 목소리, 삼킴 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복부대동맥류에서는 배에서 덩어리(박동성 종괴)가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건강검진 또는 다른 질환으로 인한 검사 도중에 우연히 발견될 때가 많습니다.
대동맥류로 진단될 정도로 부풀어 오른 대동맥은 약물 치료로 줄어들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자라나서 결국에는 대동맥 파열 또는 대동맥 박리라는 치명적인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특히 대동맥류 파열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대동맥류 환자의 대부분이 증상은 없더라도 고난이도의 수술이 요구되기에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동맥류는 파열되기 전에 수술이나 시술로 해결한다면 수술 전 몸 상태로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적극적인 검사와 수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동맥류의 치료는 그 위치와 범위에 따라 개흉 또는 개복을 통한 수술적 치료와, 스텐트그라프트라 부르는 인조혈관을 이용한 시술, 그리고 이 둘의 장점을 살린 하이브리드 치료 등이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침범한 대동맥류를 모두 절제하고 인조혈관으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가장 고전적이지만 완벽한 치료 방법입니다. 다만 수술로 인한 통증과 입원 기간이 길고, 고령의 환자의 경우 합병증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시술을 통한 치료는 대동맥 내부에 인조혈관을 덧댄 스텐트를 끼워 넣는 방법입니다. 이는 양쪽 서혜부에 위치한 대퇴동맥을 통해 피부 절개 없이 시술이 진행하기 때문에 시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 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해부학적 구조가 시술에 적합해야만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과,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방사선학적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치료는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병변을 최소 규모 수술과 함께 시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두 치료법의 장점만을 딴 치료법입니다. 점차 이에 맞는 의료기기들이 개발되고 사용됨에 따라 고령의 환자들도 안전하게 대동맥류를 치료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 상승으로 인하여 대동맥류 파열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전에 대동맥류를 진단받았거나 대동맥 확장 소견이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대동맥 정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대동맥류는 조기 진단과 적절한 시기의 치료가 가장 중요한 질환입니다.
수술기법과 시술의 발달, 하이브리드 치료로 인해 치료 성적도 매우 향상됐습니다. 따라서 대동맥류를 진단받으면 당황하지 말고 바로 대동맥질환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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