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건희, 호감도 있어...'리스크'로 불릴 분 아니다"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에 "당 방침 따라야" 견제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20대 대통령선거 D-90일인 9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말하는 것처럼 '리스크'라는 이름으로 불릴만한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9일 채널A 인터뷰에서 '배우자가 윤 후보의 리스크 중 하나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우려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민주당은 김씨를 윤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보고 공격 포인트로 삼고 있지만, 이 대표가 보기에는 별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과거 윤 후보 자택에서 김씨를 직접 만났던 경험을 소개하며 "상대 당에서 만들려고 하는 이미지보다 훨씬 더 대중적으로 호감도가 있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김씨에 대해 제기된 다수 의혹에 대해선 "사실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 별로 없다"고 일축하며 "어느 시점엔가는 대외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영입에 반대했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을 겨냥해선 견제구를 던졌다. "제가 당대표에 당선된 이후 가져왔던 방향성과 다른 얘기를 한다면 적극적으로 교정, 제지하겠다. 이 위원장도 당의 방침에 따르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다. 앞서 이 대표는 이 위원장의 과거 행보가 2030세대 남성을 결집하는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과 상충된다는 이유로 영입 반대 의사를 밝혔었다.

윤 후보의 핵심 측근을 일컫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에도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윤핵관은 건강 상태가 안 좋으면 재발하는 대상포진 같은 느낌"이라며 "완치가 되기보다는 몸 상태에 따라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윤핵관 문제에 대해 윤 후보가 상당히 경각심을 갖고 잘 제어할 것"이라고 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