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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커뮤니티 펨코'에 나타난 이재명...'진짜?' 의문에 김남국 "맞다" 확인

입력
2021.12.10 07:10
수정
2021.12.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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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펨코리아'에 이재명 후보 인사글 남겨
"진짜 맞냐" 문의 쇄도...김남국 의원 "맞다" 확인
"비판도 대환영...낮고 겸손하게 경청할 것" 강조
펨코 회원들 "여가부 폐지, 반중친미" 등 요구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캡처

2030세대 남성 누리꾼이 많은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인사말을 남긴 후 "진짜 맞느냐"는 의심이 이어지자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진짜 맞다"고 확인했다. 이 후보가 '보배드림' '디씨인사이드' 등 친여 성향 커뮤니티는 물론 야권 지지자가 많은 '적진'에도 뛰어 들며, 차기 대선의 키를 쥐고 있는 2030세대 구애에 적극 나선 것이다. 그러나 뒤늦게 규정위반으로 운영진에 의해 해당 글이 삭제됐다.

김 의원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진짜냐'는 연락이 많이 와서 말씀드린다"며 "에펨코리아 커뮤니티에 이재명 후보가 직접 인사말을 남겼다"고 썼다.

그는 "이재명 후보는 평소에도 에펨코리아를 비롯해 여러 커뮤니티를 '눈팅'하면서 많은 국민의 의견을 듣고 있다. 그 노력에 일환으로 오늘 에펨코리아를 찾았다"며 "특히 2030 청년 세대와 적극 소통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진심으로 소통하기 위해서 글도 본인이 직접 썼다. 주변에선 절대로 설명문처럼 길게 쓰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댓글로 여러 의견 많이 주시면 함께 고민하겠다. 소통에 그치지 않고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며 "비판도 대환영이다!!! 항상 낮고 겸손하게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펨코 회원들 "여가부 폐지, 반중친미" 등 요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9일 에펨코리아에 "펨붕이들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펨붕이'는 에펨코리아 이용자들은 가리키는 은어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9일 에펨코리아에 "펨붕이들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펨붕이'는 에펨코리아 이용자들은 가리키는 은어이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에펨코리아 정치시사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여기에선 제가 너무 비호감인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며 "간혹 직접 글도 쓰고 댓글에 댓댓글도 달 테니 뭐든 남겨만 주시고 불러만 달라"고 적었다. 에펨코리아를 둘러 보고 있는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

그는 "펨코는 들어온 지 좀 됐다"며 "최근 펨코에 이재명 토론 영상도 올라오고 확률형 아이템 공정화 법안 제정에 대한 글에 반응도 해주길래 무작정 인사 왔다"고 말했다. 이어 "불쑥 찾아와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만 여기에서 나오는 정책 제안이나 비판 글을 제가 한마디라도 더 보고 가면 나쁘진 않겠죠? 한 번 보고 두 번 보면 자꾸만 보고 싶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끝으로 "쓴소리 단소리 뭐든 좋다. 듣고 가슴 깊이 새기고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며 "종종 오겠다"고 마무리했다.

이 후보의 글은 이날 오후 6시가 넘은 현재 조회 51만여 회, 댓글 5,000여 개가 달릴 정도로 회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 게시판은 추천, 비추천 중 더 많은 지지를 얻은 경우만 보여주는데, 비 추천 횟수가 6,000건을 넘었다.

댓글을 봐도 회원들은 이 후보와 거리를 둔 내용을 많이 남겼다. 가장 '좋아요'를 얻은 '베댓(베스트댓글)'은 "1. 여가부(여성가족부) 폐지 2. 반중 친미 3. 남여 평등 징병제 4. 사시부활 정시확대 5. 1929 청년 기본연금. 뭐 해줄 수 있음?"이라고 묻는 내용이다. 그 다음 호응이 높은 댓글은 "바로 추천 눌렀습니다. 저는 기본주택 서울로 배정해주세요"라는 요구였다. 회원들이 "글만 남겨 놓지 말고, 빨리 댓글 달라"는 주문도 꽤 많았다. 이 후보를 향한 원색적 비난도 눈에 띄었다.

이 후보의 의도와 달리 규정 위반으로 뒤늦게 삭제됐다. '펨코' 운영진은 10일 공지글을 통해 "'목적성 가입 및 활동, 셀프 홍보'는 금지한다는 규정에 근거하여 해당 글은 삭제한다"면서 "모든 정치인을 사이트 규정대로 동일하게 대우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목적성 가입 및 활동' '셀프 홍보' 등은 금지한다는 규정에 근거해 해당 글은 삭제하고, 작성자는 차단 조치를 했다"고 알렸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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