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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빅마우스' 유시민 "이재명, 위태로운 하자 없다"...득 될까 실 될까

입력
2021.12.09 18: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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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선 후 중단했던 정치평론 재개
'이재명 원톱' 보완해줄 스피커로서 기대
일관된 與 대변, 중도 확장 "글쎄" 반응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1월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한동훈 검사장 명예훼손 사건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가온스테이지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오대근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1월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한동훈 검사장 명예훼손 사건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가온스테이지에서 열린 정당혁신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오대근 기자

여권의 대표적인 '빅 마우스'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정치 비평을 재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이런저런 작은 오류는 있었을지 모르나 정치적 생존을 위태롭게 할 만큼의 하자는 없었던 사람"이라고 힘을 실어주면서다. 이 후보를 제외하면 민주당 선대위에 눈에 띄는 스피커가 없는 상황에서 유 전 이사장의 복귀는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 1년 반 넘게 쉬고 나니까 다시 기운도 좀 난다"며 정치비평 재개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범진보 진영 180석 확보" 발언으로 마이크를 내려놓은 지 1년 8개월 만의 복귀다.

유 전 이사장은 "나는 캠프 사람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정치적 '방향성'은 선명하게 드러냈다. "지금 나온 후보 중엔 이재명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유권자로서 누구나 판단할 수 있는 것", "이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볼 때 완성형은 아니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식이다.

유 전 이사장은 특유의 달변으로 이 후보의 단점을 감싸되 장점을 부각했다. 이 후보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생존자'를 꼽으며, 이 후보를 둘러싼 논란은 "흠이라기보다 상처"라고 표현했다. 이 후보의 전과에 대해선 "오프로드로 막 다니는 차는 금도 가고 흠이 있다"고 말했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선 "100% 민영(개발)에 비하면 잘 한 일"이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민주당에 '양날의 칼' 같은 존재다. 발언의 파급력이 큰 만큼 '실언 리스크'가 상존한다. 그의 지원 사격이 이 후보에게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의 복귀를 반기는 이들은 '이재명 원톱' 체제를 보완하는 역할을 기대한다. '썰전', '알쓸신잡' 등 TV프로그램에 출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유 전 이사장이 야권에 던지는 견제구는 웬만한 당 대변인 논평보다 파괴력이 크다는 점에서다. '원조 친노무현계' 인사라는 상징성은 '원팀' 다지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반면 유 전 이사장의 등판은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트를 쥔 중도 표심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2019년 '조국 대전'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민주당 핵심 지지층을 대변하는 등 '호위무사' 이미지가 강한 탓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유 전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을 보는 사람은 어차피 민주당 후보를 찍을 사람"이라며 '외연 확장'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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