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도 '위드 코로나' 무용지물… 열흘 넘게 두 자릿수 '돌파감염'

입력
2021.12.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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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샷' 시행 1~2주 앞당기기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달 1일 서울역에서 군 장병들이 여행장병라운지(TMO)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달 1일 서울역에서 군 장병들이 여행장병라운지(TMO)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 환자가 7,000명대를 돌파한 가운데 군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도 무용지물이 돼가는 모양새다. 94%의 높은 집단면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열흘 넘게 군내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보이는 데다, 이 중 94%가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2주 이상 지난 ‘돌파감염’ 사례로 확인되면서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성과를 지켜보며 ‘영내 노마스크’ 도입을 재검토하려던 군 당국의 추가 방역완화 조치 역시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군내 신규 감염은 34명(돌파감염 31명ㆍ누적 확진 2,617명)을 기록, 지난달 28일 이후 12일 연속 두 자릿수를 찍었다. 특히 같은 기간 누적 확진자는 344명으로 무려 322명(94%)이 돌파감염 사례였다. 이달 초 강원 화천의 육군부대에서 62명이 무더기 감염된 타격이 컸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병 이후 두 자릿수 감염이 이렇게 장기간 지속된 건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환자 대부분이 백신을 맞아 중증은 없고,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사실상 유일한 대책으로 보고 있다. 일반인보다 접종 시기가 빨랐던 만큼, 효과가 떨어질 때가 됐다는 판단에서다. 군내 백신 접종은 4월 시작해 8월에 완료됐다. 돌파감염 확산이 거세지자 국방부는 3일 서욱 장관 주재로 ‘코로나19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고 애초 이달 27일부터 시작하려던 부스터샷 시행을 1주일 앞당기기로 했다.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사전 준비가 끝난 부대는 13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국방부는 부스터샷 접종 시기를 앞당겨도 추가 휴가ㆍ외출 제한은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하지만 부스터샷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부 부대가 추가접종 기간 휴가를 통제하면서 잡음도 불거지고 있다. 자신을 육군 제6보병사단 소속 장병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앞서 7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우리 대대에선 3차접종을 명목으로 7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휴가를 전면통제했다”며 “추가접종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가둬놓고 백신을 맞는 노예가 된 느낌”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육군 관계자는 “항체 생성 기간 등을 고려해 3차 접종을 전후로 휴가 자제를 권고했는데, 전파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해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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