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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정부서 100조 지원' 김종인 제안에 민주당 "당장 4자회담 하자"

입력
2021.12.09 10:30
수정
2021.12.0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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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김종인, 차기정부서 '소상공인 100조 지원' 제안
민주당 "할 수 있는 건 지금...4자회담도 추진"
코로나19 악화로 흔들리는 민심 붙들기 경쟁

2016년 6월 17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광화문광장에서 11일째 단식농성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6월 17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광화문광장에서 11일째 단식농성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다음 정부의 선결과제로 제시한 '소상공인 100조 원 지원' 주장을 두고 지금 당장 4자회담이라도 열어 논의하자고 적극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김 위원장의 제안을 두고 "진심이라면 환영"이라고 화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보상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여야가 앞다퉈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대선 국면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폐해진 민심을 붙들기 위한 행보지만, 민생 경제 회복 차원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7일 '더좋은나라전략포럼' 특강에서 "IMF 이후 양극화는 좁혀진 적이 없고 코로나를 겪으면서 양극화는 극도로 심화됐다. 이 문제를 조기 수습하는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다음 정부가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며 "100조 정도의 기금을 확보하고 체계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당선되면 50조 원 보상'을 언급한 지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보상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중소·벤처기업 7대 정책공약을 발표한 뒤 이어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 "현재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시민들의 이동을 통해 늘어나고 있다. 결국 방역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상태가 유지되더라도 소상공인 지원을 지금보다 훨씬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역 강화로 손해보는 게 아니라 이익이 됐다고 생각할 정도로 방역과 대규모 추가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찬대 의원은 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윤석열 후보는 본인들이 당선이 된다면,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걸 전제하고 있는데, 그 이전에 저희는 지금이라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라며 "송영길 대표도 아주 적극적으로 차라리 4자회담을 지금이라도 바로 진행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4자회담에 대한 추가 질문에 "그쪽 둘, 우리 쪽 둘 해서 정책을 구체화하자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굉장히 전향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 청취자가 재정건전성 우려를 전하자 박 대변인은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위상, 재정건전성 등을 봤을 때 지금보다 더 많은 지원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고, 민주당 역시 전반적으로 그러하다"며 "오히려 야당 쪽에서 그 생각을 하나로 모아주시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경제 민주화, 적극적 재정 역할 등을 강조하는 김종인 위원장의 목소리에 "민주당은 많은 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힘을 실었다. 모든 걸 시장에 맡기자는 김병준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겨냥해서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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