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 예쁜 옷 입혀주고 싶어... 토분도 인기

입력
2021.12.10 10: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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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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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대한 관심은 화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식집사들 사이에서 플라스틱 화분 대신 흙으로 만든 토분이 건강한 화분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일부 국내 수제 토분 브랜드는 크기에 따라 수십 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토분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반려식물 유튜브 채널 '아로이드'를 운영하는 30대 직장인 김민영씨도 원하는 토분을 갖기 위해 대학 수강신청 수준의 공을 들였다. 몇 번의 실패 끝에 해당 쇼핑몰에 물건이 풀리는 날, 초 단위를 재며 클릭한 뒤에야 겨우 구매가 가능했다. 그는 "화분은 식물이 입는 옷이라고 생각한다"며 "화분이 예쁘면 확실히 식물이 더 예뻐 보이는 효과가 있다보니 미술 작품 소유하듯이 한 브랜드의 여러 컬렉션을 소장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구매에 성공한 이들이 "식재하지 않고 토분을 보기만 해도 좋다"는 후기글을 올리면 그 밑에 "축하한다"는 댓글이 줄을 이을 정도다. 워낙 빠르게 품절되다 보니 유명 가수의 콘서트 티켓처럼 공식 쇼핑몰에서 정가에 구매한 뒤 바로 중고시장에 웃돈을 주고 내놓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본래 토분의 인기는 미적인 측면보다는 그 기능성에서 기인했다. 토분은 플라스틱 화분에 비해 통기성이 월등히 좋은, '숨 쉬는 화분'으로 불린다. 그렇기 때문에 식물도 뿌리를 잘 내리고, 물마름이 좋아 과습 문제가 덜하다. 단점은 무겁고 잘 깨지며 시간이 지나면 석회질이 배어 나와 겉 면이 하얗게 되는 백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백화 현상은 수건을 물에 적셔 닦아 주거나 진행이 많이 됐다면 구연산을 이용해 없애야 한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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