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금융시스템 최대 리스크 '인플레'와 '가계 빚'"

입력
2021.12.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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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하반기 리스크 조사'
충격 발생 우려 6개월 전보다 높아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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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금융 전문가들이 가장 위협적인 금융시스템 위험(리스크)으로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금융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는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6개월 전보다 더 커졌다. 장기화되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등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은행은 국내외 금융사·협회·연구소 등에 소속된 80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달 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다.

응답자들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꼽은 요인을 단순 집계한 결과에선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55%)이 선두를 나타냈다. 그 뒤를 △가계의 높은 부채수준(53%) △미 연방준비제도(Fed)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42%)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36%) 등이 이었다.

1순위 응답빈도수를 기준으로 따로 집계한 결과에서도 인플레이션과 가계부채를 꼽은 비율이 각각 20%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9~22일 금융전문가 80명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꼽은 요인. 한국은행 제공

지난달 9~22일 금융전문가 80명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꼽은 요인. 한국은행 제공

국내 금융 시스템 위기를 초래할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6개월 새 더 커졌다. 단기(1년 이내)에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매우 높음' 또는 '높음'으로 응답한 비중은 종전 9%에서 12%로 높아진 반면, '낮음' 또는 '매우 낮음'으로 응답한 비중은 47%에서 39%로 내려갔다. 중기(1~3년)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비중도 지난 6월 조사때보다 높아졌다.

응답자들은 또 △인플레이션 △연준의 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불확실성 △장기 시장금리 상승 △글로벌 자산 가격의 급격한 조정 등이 1년 이내 현재화될 가능성이 있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기적 관점에선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등의 발생 가능성을 우려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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