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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준석에 '반말' 원희룡 향해 "버릇없다" 꾸짖었지만...

입력
2021.12.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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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민의힘 윤석열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
이준석 대표에 "잠깐 와봐" "악수 좀 해봐"
지지자 "대표 어리다고 반말하나"라 묻자
홍준표 "버릇이 없어서" 쓴소리
이준석 "元과 10년간 소통... 배울 점 많은 형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용호 의원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용호 의원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대표에게 "잠깐 와봐"라는 등 반말을 한 원희룡 중앙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전 제주지사)에게 "버릇없다"고 꾸짖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격 없이 소통하는 관계로 배울 점이 많은 형님"이라며 원 전 지사를 감쌌다.

홍 의원은 8일 자신이 만든 소통채널 '청년의 꿈' 문답 코너에서 한 지지자가 "이준석 대표 나이가 어리다고 당 중진들이 반말하고 있다, 회사에선 어리다고 반말했다간 바로 잘린다"며 전날 원 전 지사가 이 대표에게 반말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버릇들이 없어서"라며 쓴소리를 했다.

전날 오후 원 전 지사는 무소속 이용호 의원의 입당식에서 이 대표가 영입을 반대했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경기대 교수)과 이 대표가 함께 자리하자 둘의 사이를 부드럽게 하려고 "잠깐 와봐" "두 분 악수 좀 해봐"라고 반말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멋쩍은 웃음과 함께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이 위원장과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이를 본 일부 2030세대의 이 대표 지지자들은 불만을 제기했고, 홍 의원 역시 공적 자리에선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홍 의원은 과거에도 "이준석 대표가 아무리 어려도 '당의 가장 큰 어른'"이라며 당 중진들이 이 대표에게 예우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원희룡 "분위기 부드럽게 하려 했던 것... 사적으로도 반말 안 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가 당 대표가 된 이후 홍 의원이 워낙 제게 깍듯하게 해주셨다. 아무래도 홍 의원이 당 대표를 두 번 지내서 엄격한 위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반영된 것 같다"며 "홍 의원의 그런 모습에 항상 큰 힘을 얻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와 별개로 저는 지난 10여 년간 이어져 온 원 전 지사와의 격 없이 소통하는 관계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때로 오해가 있지만 원 전 지사는 항상 제게 좋은 조언자이자 또 배울 것이 많은 형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관계도 비슷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인 대선 승리로 가는 과정에서 매우 유연하고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격 없이 가져가겠다"라고 부연했다.

원 전 지사도 페이스북에 "당시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잠깐만 와봐요. 악수 좀 해봐'라고 한 거다"라며 "저는 사적으로도 이준석 대표와 대화를 나눌 때에 반말을 하지 않는다. 오해 마시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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