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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시위 핑계 대다니" 엘리베이터 멈춘 서울교통공사에 비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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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가 6일 4호선 혜화역 엘리베이터 운행을 임시 중단했던 이유를 '장애인 단체 시위 때문'이라고 밝히며 "명백한 장애인 차별 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공사는 7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에 "4호선 혜화역 시위 엘리베이터 가동 중단에 대한 공사의 입장을 알려드린다"며 두 장의 성명문을 게시했다.
성명문에서 공사는 "6일 출근시간대 혜화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2기 중 2번 출구 쪽 1기의 운행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어 "지난 3일 5호선 여의도역과 공덕역에서 출근길에 있었던 이동권 확보를 위한 장애인분들의 시위로 인해 45분의 운행 지연이 발생했다"며 "시민 불편이 컸기에 공사에 많은 불편 민원이 접수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6일 혜화역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예고되었고 4호선 출근길 시민들의 큰 불편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출근시간대만이라도 부득이하게 엘리베이터를 잠정 운행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시민 불편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한 조치였음을 깊이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시위를 계획했던 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도 "다수의 시민이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출근길 지하철을 이용한 시위는 가급적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공사는 또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의 이동권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는 연대의 방향에 깊은 공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4년 239개 역에서 시작해 2021년 현재는 261개 역에서 교통약자분들이 엘리베이터로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점차 시설을 확충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운행을 중단했던 혜화역 2번 출구 엘리베이터는 설치된 것 중 전장연 사무실과 가장 가깝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그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전 8시 지하철을 아예 못 가게 막아버렸다"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맞은편 3번 출구 엘리베이터는 운행 중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활동가들은 휠체어로 20분 동안 이동해 한성대입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혜화역 승강장에 도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공사가 시위를 물리적으로 막은 셈이다.
누리꾼들은 공사 트위터 계정에 댓글로 '장애인 차별'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서울시는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고 책임자들은 장애인 차별을 의도한 운행 정지가 잘못된 것이라고 정확히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저상버스 및 일반버스를 대·폐차할 때 저상버스로 의무 교체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통약자법 일부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라고 주장한다.
저상버스는 실보급률이 전국 28.4%(9,791대)에 그친다. 정부는 2007년부터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2011년까지 저상버스를 31.5%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실보급률은 12%였다. 3차 계획에서는 2021년까지 42.1% 도입하겠다고 했었다. (관련기사: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42215210005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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