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아' 출연 윤석열 "난 소탈한 '오지라퍼', 원칙주의자 아버지에게 훈육"

입력
2021.12.08 10:20
수정
2021.12.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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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출연
사시 2차 앞두고 함 지러 대구 간 일화 등
냉혈한 아닌 '투박한 동네 아저씨' 부각
"원칙주의 아버지께 대학 때까지 맞아"
동시에 원칙주의자로 성장했음도 강조

7일 KBS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소탈하면서도 원칙주의자로 성장한 면모를 부각했다. 방송 화면 캡처

7일 KBS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소탈하면서도 원칙주의자로 성장한 면모를 부각했다. 방송 화면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KBS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소탈하면서도 인간적 면모를 내세우려 노력했다. 동시에 원칙주의자인 아버지에게 대학 때까지도 엄격한 훈육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방송에서 검사 시절에도 ①'석열이 형'으로 불렸다고 했다. 그는 "저는 후배들에게 '~프로' 하려니 이상하더라"며 "제가 나이도 많고 선배라서 '형'이라 부르라고 했다"고 말했다.

②남다른 '오지랖'이 있다며 사법시험 2차를 앞두고 결혼하는 친구의 함을 지러 대구까지 내려간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도서관에 앉아 있는데 친구들과 함값 받아서 놀 거 생각하니 공부가 안 되더라"며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대구 내려가는데 주말이라 차가 밀렸다"며 "그때 수험서에서 단 한 번도 출제되지 않은 부분까지 한 번 봤는데 그 부분이 나와서 시험에 붙었다"고 했다. "그 과목 최고 득점을 했다"는 자랑도 섞었다.



다양한 일화 언급하며 '오지랖 많은 흔한 동네 아저씨' 부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송우시장을 방문해 오징어 튀김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송우시장을 방문해 오징어 튀김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검사의 냉철함보다는 '투박하지만 속 깊은 동네 아저씨' 이미지도 부각했다. 진행자 김용만씨가 '스스로에 대한 첫인상'을 묻자, "강원 정선 부근에서 근무할 때 다방 종업원이 ③'모래 채취업자'라고 했다"며 "강은 함부로 개발, 채취하면 안 되는데 밤에 몰래 하던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이 돈도 잘 벌고, 잘 쓰고 그랬다"며 웃었다.

'도시에서 근무할 때도 사업가로 오해해 고깃집 사장이 제값을 받았다, 공무원은 깎아주던 분이었다'는 일화도 덧붙였다.

검사 시절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는 ④절도 혐의로 구속 송치된 소년범과의 인연을 꺼냈다. 윤 후보는 "고아원에서 뛰쳐나와 공장에 들어갔는데 선반에 손가락이 잘렸다더라"고 했다. 그는 "나이 어린 애들은 그런 거 시키면 안 되는데 제대로 치료를 안 해서 잘렸더라"며 "대한법률구조공단에 얘기해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게 했다. 20세가 되면 (손해배상금을) 찾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석방시켰다"고 했다. 보호자도 구해줬다고 했다.

그는 "그 소년이 다른 학생들에게 돈을 뜯어 또다시 송치됐을 때 다시 보석신청서를 써줬다"고 했다. 이어 "이후 근무지를 옮겨다녀 소식은 잘 모르겠다. 1994년이었으니 지금은 40대 초반. 잘 살고 있겠죠"라고 덧붙였다.




"원칙주의자 아버지에게 대학 때까지 맞아"

소년 윤석열(오른쪽)과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소년 윤석열(오른쪽)과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윤 후보가 인간적인 면모와 동시에 부각한 것은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로부터 '원칙주의자'로 훈육받았다는 점이다. 그는 "⑤대학 다닐 때도 아버지에게 맞았다. 술 먹고 밤늦게 돌아다니다 혼도 많이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부도 안 하고 친구들과 맨날 밤늦게 다니니 고무호스를 접어서 실로 묶어 놓으셨더라. 맞고 나니 술이 다 깼다"고 했다.

배우자 김건희씨도 언급했다. 진행자들이 배우자로부터 패션 조언을 받냐고 묻자 "제 처도 해주는데 (제가) 말을 잘 안 듣는다. 포기했다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예능은 뭐라고 안 하더라. 지난번에 (출연한 방송을) 보더니 예능에는 소질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치, 할 만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하니까 하는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윤 후보는 정치에 대해 "어렵지만 하는 거다. 할 만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하니까 하는 거다"고 말했다. "어려운 점도 많다"고 덧붙였다. 김용만씨의 "정치인으로서 5개월, 할 만하시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훈수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문자가 수백 개씩 오는데 답장을 네 시간씩 했다. 이러다 아무것도 못 하겠다 싶어서 답장 시간을 반으로 줄였다"고 했다.

진행자 김숙씨가 대통령 후보로서의 다짐을 묻자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나 현직 대통령이나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은 있을 수 없다. 최고 공직자여도 늘 배우고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지난 5개월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이것을 하지 않았으면 법조인으로서 본 세상으로 끝났을 것"이라며 대권 도전에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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