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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문아' 출연 윤석열 "난 소탈한 '오지라퍼', 원칙주의자 아버지에게 훈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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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KBS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소탈하면서도 인간적 면모를 내세우려 노력했다. 동시에 원칙주의자인 아버지에게 대학 때까지도 엄격한 훈육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방송에서 검사 시절에도 ①'석열이 형'으로 불렸다고 했다. 그는 "저는 후배들에게 '~프로' 하려니 이상하더라"며 "제가 나이도 많고 선배라서 '형'이라 부르라고 했다"고 말했다.
②남다른 '오지랖'이 있다며 사법시험 2차를 앞두고 결혼하는 친구의 함을 지러 대구까지 내려간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도서관에 앉아 있는데 친구들과 함값 받아서 놀 거 생각하니 공부가 안 되더라"며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대구 내려가는데 주말이라 차가 밀렸다"며 "그때 수험서에서 단 한 번도 출제되지 않은 부분까지 한 번 봤는데 그 부분이 나와서 시험에 붙었다"고 했다. "그 과목 최고 득점을 했다"는 자랑도 섞었다.
검사의 냉철함보다는 '투박하지만 속 깊은 동네 아저씨' 이미지도 부각했다. 진행자 김용만씨가 '스스로에 대한 첫인상'을 묻자, "강원 정선 부근에서 근무할 때 다방 종업원이 ③'모래 채취업자'라고 했다"며 "강은 함부로 개발, 채취하면 안 되는데 밤에 몰래 하던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이 돈도 잘 벌고, 잘 쓰고 그랬다"며 웃었다.
'도시에서 근무할 때도 사업가로 오해해 고깃집 사장이 제값을 받았다, 공무원은 깎아주던 분이었다'는 일화도 덧붙였다.
검사 시절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는 ④절도 혐의로 구속 송치된 소년범과의 인연을 꺼냈다. 윤 후보는 "고아원에서 뛰쳐나와 공장에 들어갔는데 선반에 손가락이 잘렸다더라"고 했다. 그는 "나이 어린 애들은 그런 거 시키면 안 되는데 제대로 치료를 안 해서 잘렸더라"며 "대한법률구조공단에 얘기해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게 했다. 20세가 되면 (손해배상금을) 찾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석방시켰다"고 했다. 보호자도 구해줬다고 했다.
그는 "그 소년이 다른 학생들에게 돈을 뜯어 또다시 송치됐을 때 다시 보석신청서를 써줬다"고 했다. 이어 "이후 근무지를 옮겨다녀 소식은 잘 모르겠다. 1994년이었으니 지금은 40대 초반. 잘 살고 있겠죠"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가 인간적인 면모와 동시에 부각한 것은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로부터 '원칙주의자'로 훈육받았다는 점이다. 그는 "⑤대학 다닐 때도 아버지에게 맞았다. 술 먹고 밤늦게 돌아다니다 혼도 많이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부도 안 하고 친구들과 맨날 밤늦게 다니니 고무호스를 접어서 실로 묶어 놓으셨더라. 맞고 나니 술이 다 깼다"고 했다.
배우자 김건희씨도 언급했다. 진행자들이 배우자로부터 패션 조언을 받냐고 묻자 "제 처도 해주는데 (제가) 말을 잘 안 듣는다. 포기했다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예능은 뭐라고 안 하더라. 지난번에 (출연한 방송을) 보더니 예능에는 소질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정치에 대해 "어렵지만 하는 거다. 할 만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하니까 하는 거다"고 말했다. "어려운 점도 많다"고 덧붙였다. 김용만씨의 "정치인으로서 5개월, 할 만하시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훈수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문자가 수백 개씩 오는데 답장을 네 시간씩 했다. 이러다 아무것도 못 하겠다 싶어서 답장 시간을 반으로 줄였다"고 했다.
진행자 김숙씨가 대통령 후보로서의 다짐을 묻자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나 현직 대통령이나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은 있을 수 없다. 최고 공직자여도 늘 배우고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지난 5개월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이것을 하지 않았으면 법조인으로서 본 세상으로 끝났을 것"이라며 대권 도전에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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