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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범죄피해자 보호는 국가 임무"... 이재명 '교제살인 변호' 겨냥?

입력
2021.12.07 18: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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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에 비해 피해자 인권 너무 경시"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스마일센터를 방문해 놀이치료실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스마일센터를 방문해 놀이치료실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선거대책위를 띄운지 하루 만인 7일 처음으로 찾은 곳은 강력범죄 피해자 지원 기관이었다. 첫날부터 '경제'와 '민생'을 강조하는 대신 '범죄 피해 지원'을 주제로 잡은 건 이례적이었다.

스토킹 살인, 성폭력 등 강력 범죄의 잠재적 피해자인 여성 표심을 겨냥하는 동시에 조카의 교제 살인 사건을 변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각을 세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범죄피해 치유시설·112 종합상황실 방문해 점검

윤 후보는 7일 서울 마포구 서부스마일센터를 방문했다. 스마일센터는 강력범죄 피해자와 가족의 치유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법무부가 2010년 설치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약자와의 동행위원회'의 위원장 자격으로 센터를 찾았다. 강력범죄 피해자를 국가가 챙겨야 하는 약자로 보겠다는 뜻이다.

윤 후보는 “제가 검찰에 있을 때 ‘범피’라고 불리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늘 유기적으로 일했다”고 했고, 스마일센터 관계자는 “범죄피해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범죄피해자 심리 치료 방법으로 ‘치유견 프로그램'이 소개되자 윤 후보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유기견인 ‘토리’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그는 “강아지가 정신 건강에 정말 좋다. 치유견을 활용하는 건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또 “유기견도 트라우마가 있는 만큼, 피해자와 서로 공감할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오른쪽 두번째)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업무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오른쪽 두번째)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업무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표 공정사회 강조 "피해자 보호는 국가 임무"

윤 후보는 강력범죄 피해자 보호를 국가의 기본 임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기자들과 만나 “스마일센터는 살인·강도·성폭력 등 범죄로 인한 피해자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 주는 전문적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이 많이 부족하다"며 "제가 정부를 맡게 되면, 국가의 가장 기본적 임무인 범죄 예방과 피해자 재기·극복을 위해 많은 지원과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6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윤석열표 공정'을 구현하겠다면서 "사회안전망을 두툼하고 촘촘하게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선대위 출범 후 1호 방문지를 스마일센터로 고른 건 여성, 노인, 장애인, 빈곤층 등 강력 범죄에 취약한 약자들을 사회안전망으로 지키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윤 후보는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도 둘러봤다.

"피해자 인권 너무 경시" '살인 변호' 이재명 우회 비판

조카의 교제 살인 범죄를 변호한 것 때문에 곤욕을 치른 이재명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측면도 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조카 변호 전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후보를 직접 거론하는 것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법 절차에 따라 가해자 보호나 인권 보장은 충분한 반면, 피해자 인권은 너무 경시돼 있다”며 은근히 각을 세웠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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