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이준석 고3 비교 발언에 "젠더 넘어 고3도 갈라치기"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
김민규 연설 칭찬한 이준석의 표현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탄희(오른쪽), 박주민 의원이 10월 2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임성근 전 부장판사의 파면 여부를 판단하는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헌재는 사법농단에 연루된 임성근 전 부장판사 탄핵소추를 각하했다. 뉴스1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젠더 갈라치기를 넘어 이제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우리 고3'과 '민주당 고3'으로 갈라치기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서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이준석 대표의 '갈라치기 DNA'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게임 취급하는 정치인은 절대로 눈 맑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세상과 사물을 대하는 정치인의 태도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에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결국엔 그것이 세상을 바꾼다. 정치는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며 '정치인의 품위'를 강조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계정 캡처

이 의원이 비판한 이 대표의 발언은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겁니다"며 당원 김민규군을 치켜세운 말이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김군의 중앙선대위 출범식 연설 영상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군은 당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최연소 도전자 출신으로 당시 8강에 진출했다. 김군은 연설에서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 "우리 콘셉트는 불협화음"이라며 "남들은 조롱했지만 끝내 하나의 멋진 작품을 증명했다. 우리가 이겨 온 방식이고 이번에도 그렇게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민주당 고3'으로 언급한 인물은 지난달 28일 광주선대위원장에 임명된 남진희양이다. 남양은 광주고등학교학생의회 의장을 맡으며 노동인권과 기후위기, 학동 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해 꾸준히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