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사, 파업 문턱서 최종합의문 도출…사장은 임명동의 제외

입력
2021.12.0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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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불씨된 임명동의제에 사장은 제외
시사교양·편성국장은 추가하는 내용 등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서울 목동 SBS 사옥 1층 로비에서 임명동의제 유지와 단체협약 복원을 촉구하고 있다. SBS 노조 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서울 목동 SBS 사옥 1층 로비에서 임명동의제 유지와 단체협약 복원을 촉구하고 있다. SBS 노조 제공

창사 이래 첫 파업 문턱까지 간 SBS노조가 사측과 도출한 합의안이 노조 대의원 대회를 6일 통과했다. 이로써 장기화된 SBS 노사 갈등이 일단락되는 형국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이날 "사측과 합의한 최종 합의문이 노조 임시 대의원 대회에서 추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총 재적 인원 68명 중 62명이 이 합의문에 찬성했고, 6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노사 양측 대표가 서명만 하면 최종 합의가 성사된다. 이르면 7일 오전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종 합의안의 골자는 임명동의제 대상에서 사장을 제외하는 대신 시사교양국장·편성국장을 추가하는 것이다. 또 긴급평가제를 보도본부장뿐 아니라 시사교양본부장, 편성본부장, SBS AT 보도영상 부문 최고책임자에게도 적용키로 했다. 긴급평가제는 공정방송 침해 사례 발견 시 해당 본부의 재적 인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본부장 인사 조치를 단행할 수 있는 장치다.

이외에 △노조 추천 사외이사제 복원, △단체협약 및 사규에 '시사교양국장과 편성국장에게 실질적 권한을 부여한다'는 내용 명시, △SBS AT 보도영상 부문 최고책임자에 대한 중간평가제 실시 등도 합의문에 담았다. 정형택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은 "기존 제도에는 많이 못 미치지만, 공정방송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로 보완하면 파업으로 얻을 수 있는 불확실한 결과보다 (합의안이) 조직 전체에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SBS 노조는 올초 임명동의제 폐기를 요구하며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한 사측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날부터 일주일간 보도 부문에서 1차 파업을 예고했으나 사측과 극적으로 잠정 합의하며 일정을 보류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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