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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불끈' 윤석열 "중도·합리적 진보로 확장해 승리한다"

입력
2021.12.07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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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출범식 연설
#정책 3대 비전
"일자리, 경제성장, 사회안전망"
#이재명 견제
'문재인 정부' 대신 '민주당 정부'라 지칭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6일 “청년과 여성을 보강하고, 중도와 합리적 진보로 지지 기반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를 여전히 지지하는 강성 진보를 제외한 세력을 모두 모아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한 것이다. 윤 후보는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면서 '단합'과 '혁신'을 정권교체 실행 전략으로 제시했다.

윤 후보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출범식 연설에서 집권 비전을 공개했다. 지난 6월 정치 참여를 선언할 때 읽어내린 연설문보다 구체적인 내용이었다.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국민의 부름에 대한 응답'으로 규정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윤석열이 꿈꾸는 나라'에 대한 설명이 보강됐다. '자유'와 '공정'을 통해 달성할 3대 정책 목표로 일자리·경제성장·사회안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디테일'은 아직 공백으로 남아 있다.


"자유와 공정으로 일자리·경제성장·사회안전망 달성"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강 목도리를 두르고 나온 윤 후보는 연설 도중 수차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그는 6일 연설에서 ‘정권교체’를 7번, ‘공정’을 8번 언급했다. 지난 6월에도 가장 많이 쓴 단어였다. '자유'(2번)와 '안보'(0번)를 6월보다 확 줄인 것은 중도·진보로 향하기 위해서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 이후 '윤석열표 공정'이 실현되면 어떤 나라가 될지를 그려 보였다. “기본이 탄탄한 나라”인 동시에 “기회가 풍부한 나라”이면서 “공정이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자유'와 '공정'을 경제성장의 땔감으로 삼겠다고 제시했다. 윤 후보는 "정부는 공정한 경쟁 여건을 조성하고, 민간은 창의와 상상을 마음껏 발휘하는 경제를 만들어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무한대의 자유'가 아님을 못 박았다. 무주택자, 비정규직, 빈곤층을 거론하며 "이분들이 더욱 든든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두툼하고 촘촘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해 국가의 역할도 강조했다. "일한 만큼 보상받고, 기여한 만큼 대우받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아닌, 이재명·민주당을 직격

윤 후보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부는 병실을 늘리는 데 써야 할 돈을 오로지 표를 더 얻기 위해 전 국민에게 무분별하게 뿌려댔다”고 직격했고, "집 없는 국민은 급등한 전세보증금과 월세 때문에 고통받고, 집 있는 국민은 과중한 세금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일갈했다.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실정과 새로운 난제로 떠오른 방역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이 대목에서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아닌 ‘민주당 정부’라고 불렀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결별을 준비하는 만큼, 앞으로는 이 후보와 민주당을 직접 타격하겠다는 뜻이다.

위기감 각인... "대선에서 지면 지방선거, 총선도 패배"

윤 후보는 보수 진영의 위기 의식을 자극했다. "우리는 이번 선거(내년 3월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서 향후 있을 지방선거(내년 6월)와 총선(2024년 4월)에서 승리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계속 있을 두 번의 선거도 뼈아픈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그렇게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어 "열 가지 중 아홉 가지가 아니라, 백 가지 중 아흔아홉 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의 뜻 하나만 같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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