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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부정? 정규직 제로?' 국민의힘 선대위원장 '비니좌' 극우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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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연설, 그 이상을 기대해도 좋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야심찬 홍보가 섣부른 '예언'이라도 된 걸까.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노재승(37) 블랙워터포트 대표의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들이 온라인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이슈에서 편향된 극우적 사고 방식을 드러내면서,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는 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조차 인선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 대표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유세 연설자로 나서 얼굴을 알린 인물. 당시 후드티에 비니 모자를 쓰고 무대에 오른 모습을 두고 SNS에서 '비니좌'(모자의 일종인 '비니'와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뜻의 '본좌' 합성어)라는 별칭을 얻었다.
논란이 되는 그의 발언은 한둘이 아니다.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른 건, 그릇된 역사인식.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표현한 게 대표적이다. 노 대표는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 걸까"라며 광주 항쟁 의미를 축소 왜곡하려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이 같은 시도는 역사부정론자들의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으로, 5·18 민주화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한 윤석열 후보의 의지와도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을 향한 일방적인 찬양 일색의 평가도 입길에 오르고 있다. 노 대표는 "이승만과 박정희는 그 자체로 신이 대한민국에 보낸 구원자"라거나 "이승만, 박정희 없었으면 인터넷, 페이스북은커녕 노동당 통제받으면서 새벽부터 곡괭이질이나 했을 사람들"이라는 글을 적어 놨는데, 독재 정권이 초래한 민주주의 후퇴 등에는 눈감은 편협한 사고라는 지적이다.
경제 문제에서도, 그는 "정규직 폐지론자"를 자처하며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시대를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끔한다"고 적어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철학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펴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선행돼야 하는 문제인데 고용 구조 전방위의 고민 끝에 나온 해결책인지 궁금하다"고 비꼬는 반응이 다수였다.
이 밖에도 국군 헌병대의 탈영병 체포조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 포스터를 게시해놓고, 영화 "82년생 김지영 밀리터리 에디션"이라고 소개해놓은 문구도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가부장제가 강한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성차별을 현실적으로 조명한 영화를 군대 이야기와 단순 비교해놓은 것부터가 부적절한 발상이란 지적을 내놨다. 또 독립운동가 후손을 조롱하는 등 몰상식한 행보로 논란을 자처해 온 만화가 윤서인씨의 책을 게시글에 올려놓은 것도 뭇매를 맞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맹공을 퍼부었다. "윤석열 후보의 '1일 1망언'과 닮았다”며 6일 하루 3건의 논평을 쏟아냈다.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은 "노씨는 자신의 SNS에서 온갖 혐오 발언과 차별 조장, 왜곡된 역사관을 쏟아냈다"며 "윤 후보는 그런 노씨를 정강·정책 연설 1번 타자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노씨의 망언에도 영입을 강행한 점은 미필적 고의가 아니라 의도적 선택"이라고 비난했다.
홍서윤 청년선대위 대변인은 "좋은 일자리를 외치던 윤 후보가 '정규직 폐지론자'를 청년 대표로 인선하며 청년을 기만하고 나섰다"며 "(노씨의 발언은) 지난 9월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임금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큰 의미가 없다'는 윤석열 후보의 말과 결이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30대 청년이 듣기 좋은 이야기로 국민의힘을 찬양한다고 영입했다면, 그 청년 하나 품자고 대한민국의 청년세대 모두를 버리는 것"이라며 인선 철회와 사과를 촉구했다.
하헌기 선대위 청년대변인은 "노씨는 지난 7월 5일 페이스북에 민주노총 불법집회 관련 기사를 붙여두고 '경찰의 실탄 사용에 이견 없습니다'라는 평을 붙였다.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는 '온갖 선동과 날조 음모로 국민감정을 자극하여 국민 혼란을 야기했다'고 평가했다"며 "'전두환은 정치를 잘했다'고 말한 윤석열 후보와는 어울리지만, 일반 상식을 가진 청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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