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연말 특수' 기대했던 하르방, 코로나 방역 강화에 한숨 '푹푹'

입력
2021.12.06 15:30
수정
2021.12.06 15:33
19면
구독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주말 관광객 수 첫 3만명대
단체관광시장 다시 고사 위기

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카페를 찾은 관광객이 새빨간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카페를 찾은 관광객이 새빨간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정부가 방역 지침을 강화하면서 제주관광 회복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제주 관광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6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정부가 방역강화 조치를 발표한 후 처음 맞는 주말인 지난 4일과 5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각각 3만7,588명, 3만7,073명으로 집계됐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주말 관광객 수가 3만 명대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된 지난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120만 명으로, 하루 평균 4만 명대를 유지해왔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침체에 빠졌던 단체관광 시장도 다시 살아나는 등 제주관광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연말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한데 이어 ‘오미크론’까지 등장하면서 정부가 방역의 고삐를 죄자 여행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제주지역은 정부 방역 강화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사적 모임이 최대 8명으로 제한되고, 방역 패스가 확대 적용된다.

업종별로 보면 모처럼 회복세를 보였던 전세버스업계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동률 5% 이하를 기록하며 고사 위기를 맞았다가, 최근 가동률이 25% 이상으로 회복했지만, 다시 예약 취소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버스 업계 관계자는 “수학여행과 단체패키지관광 수요가 증가하며 숨통이 트이나 했는데 방역 강화 조치가 발표되자마자 이달 중순까지 예약이 절반가량 취소됐다”고 말했다.

단체 여행 취소로 도내 관광식당과 숙박시설, 여행사 등에도 예약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등 제주관광이 다시 얼어붙었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주말에는 제주행 항공기 좌석을 예약하기 힘들 정도로 제주관광 회복세가 뚜렷했다”며 “하지만 사적 모임 인원 축소 등 방역 지침이 강화로 단체관광 시장은 물론 개별 관광객들도 여행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