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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북한, 코로나 탓 국경봉쇄 계속… 겨울 식량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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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틀어막았던 북한이 올겨울 극심한 식량난에 빠질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됐다. 북한의 식량난이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만, 국경 봉쇄와 그에 따른 국제 구호단체의 북한 이탈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북한 당국이 최근 내놓는 조치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있는 터라, 이미 심각한 상태인 식량 위기가 한층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북한이 올여름 일부 홍수 피해에도 불구하고 곡물 수확량에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았으나, 감염병 대유행을 막기 위한 국경 봉쇄 조치가 식량과 물자 부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를 전했다. 국경이 차단되면서 비료와 농기구 등 수입에 의존하던 농업용 물자가 고갈된 것이 식량난 악화 이유 중 하나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게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부 경제 활동을 추가 제한한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라고 WP는 덧붙였다.
실제 식량난 악화는 곡물 거래 가격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이상용 데일리NK 편집국장은 WP에 “옥수수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이는 더 많은 사람이 옥수수와 쌀을 섞어 먹거나, 더 구하기 힘든 쌀 대신 옥수수를 먹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2일 발표한 분기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 약 10만 톤의 곡물을 수입했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국경 폐쇄로 식량 수입이 원활하지 않자 북한 주민들이 자구책을 마련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피터 워드는 “무역 봉쇄가 시장의 물가 상승과 상품 구매를 위한 국내외 통화 부족을 야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북한이 최근 관상용 조류 흑고니를 식용으로 사용할 뜻을 밝힌 것도 식량난을 보여 주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0월 25일 “함경남도 광포오리공장에 고니사를 새로 건설했으며, 새끼호동과 위생 통과실 등 고니 기르기에 필요한 조건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흑고니 사육이 ‘식재료 고급화’의 차원에서 취해진 조치라는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WP는 “북한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타조 농장을 세운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당면한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번에는 흑고니 농장을 꺼내 들었을 개연성도 충분하다는 뜻이다. 일부 분석가는 “북한이 경제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개선하는 대신, 근시안적 방안들만 시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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