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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욕주지사 친형의 성추문 무마하려다... CNN 간판앵커, 결국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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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방송의 간판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51)가 결국 회사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았다. 친형인 앤드루 쿠오모(64) 전 미 뉴욕주지사의 성추문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부적절한 개입을 했다는 의혹이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CNN방송은 4일(현지시간) “우리는 진상 조사를 거쳐 크리스 쿠오모와 결별했고, 이번 조치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며 쿠오모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쿠오모가 언론인 윤리를 어기면서 친형의 성추문 사태에 관여했는지 들여다본 CNN은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으며, 앞으로도 필요한 조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새로운 사실’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 8월 형 쿠오모 전 주지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전후쯤, 동생 쿠오모도 형의 성추행 혐의를 덮기 위해 ‘조력자’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최근까지 제프 주커 CNN 최고경영자(CEO)의 지지 속에 아무 징계도 받지 않았으나, 지난달 말 뉴욕 검찰이 관련자 증언과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한 게 치명타가 됐다. 예컨대 형의 입장 표명 때마다 조언한 것은 물론,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폴리티코 등 다른 언론사의 보도 내용을 사전 파악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후 그는 회사로부터 무기정직 처분을 받고, 직무에서 배제됐다.
유명 정치 가문 출신인 크리스 쿠오모는 매일 저녁 9시 ‘쿠오모의 프라임 타임’을 진행하며 방송 저널리스트로서 독보적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언론인 본분을 잊고 ‘정치인 형’의 문제 해결을 위해 과도하게 개입했다가 한순간에 추락한 셈이 됐다. 해고 통보를 받은 뒤 그는 성명을 내고 “이런 식으로 CNN을 떠나고 싶진 않았다. 실망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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