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오미크론, 미국 내 '지배종' 될 수도"

입력
2021.12.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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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렌스키 CDC 국장 CNN 출연해
"오미크론, 델타보다 전파력 강할 수도"
WHO "오미크론 사망자 보고 아직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뛰어넘은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뛰어넘은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미국에서 지배종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기존 지배종이었던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할 수 있다는 예측인데, 다만 백신 접종 등 기존 방역 수칙이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여전하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궁극적으로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지배종(種)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이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 분석) 작업을 확대했다면서 “초기 데이터와 돌연변이 데이터를 보면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변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미국 내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이날 유타주에서 확진자가 발견되면서 오미크론 발생 지역은 10개 주로 늘어났다. 특히 확진자 가운데 2명은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지역감염' 사례로 의심받고 있다. 다만 월렌스키 국장은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확진자가 부스터샷(추가 접종)까지 맞았는데도 감염된 사실에 대해 “어쩌면 이것은 사실 백신 실패 사례라기 보다는 백신 성공 사례일지 모른다”고 해석했다. 오미크론에 감염됐지만 경미한 증상만 겪었고, 금세 사라졌다는 이유다.

월렌스키 국장은 여전히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가 현재 최대 근심거리라고 지적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 마스크 착용 등 각종 방역 수칙을 델타 변이 대응책으로 제시한 뒤 “이런 것들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오미크론 변이를 이유로 "공포에 질릴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미크론과 관련한 사망 보고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오미크론은 증가할 수 있으며, 우리는 오미크론이 우세종 변이가 되는 시점에 이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시점에서 우세종 변이는 여전히 델타"라고 강조했다. WHO 수석과학자인 수미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이날 로이터 콘퍼런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하고 신중해야 하지만, 공포에 질릴 필요는 없다"며 "왜냐면 우리는 1년 전과는 다른 상황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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