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찾아오는 통증…턱관절 장애 조심

입력
2021.12.04 09:50
수정
2021.12.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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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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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여느 때처럼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을 먹기 위해 입을 벌렸는데 딱 소리와 함께 턱에 강한 통증이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상황이라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거니 넘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입을 벌리고 다물 때 양쪽 턱 움직임이 차이가 나고 해당 부위가 뻐근하고 통증이 생겨 가까운 종합병원 치과를 찾았더니 턱관절 장애 진단을 받았다.

겨울철에 기온이 떨어지면 몸은 자연스럽게 움츠러들어 근육이 긴장되거나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혈관과 신경이 수축된다. 또한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이를 악물게 되면서 머리뼈와 아래턱뼈에 붙어 턱관절을 움직여 음식을 씹는 데 관여하는 근육인 교근이 활성화되면서 턱관절 장애가 나타나기 쉽다.

턱관절은 측두 하악관절로 우리 머리뼈인 측두골과 아래턱뼈인 하악골 사이 양쪽 귀 앞쪽에 위치해 있다. 바깥귀길 앞쪽에 양쪽 손가락을 대고 입을 벌리면 관절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래턱을 움직여 입을 벌려 말을 하고 음식물을 씹고 삼키는 등 복합적인 운동에 관여하는 턱관절 주변 근육이나 구조물 등에 이상이 발생해 통증이나 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것이 턱관절 장애다.

턱관절 부위 통증이나 관절음이 들리는 경우, 주위 근육 통증, 아래턱 운동 및 기능 제한 등 환자 증상과 X선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턱관절 장애는 근육ㆍ관절 문제뿐만 아니라 혈관ㆍ신경 병변ㆍ심인성(心因性)ㆍ두개내ㆍ외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나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에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치료는 진단에 따라 진통 소염제ㆍ근육 이완제 등을 복용하는 약물 치료와 턱관절 회전 운동, 목 운동, 어깨 운동 등 운동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냉각 요법ㆍ온열 요법ㆍ전기 요법ㆍ레이저 요법 등을 이용한 물리 치료와 보톡스 시술 등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일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장치를 이용하거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성화식 대동병원 치과센터 과장은 “턱관절은 말하고, 먹고, 침을 삼키는 등 우리 일상생활에 필요한 관절”이라며 “턱관절 장애를 방치하면 두통ㆍ이면ㆍ수면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려면 이갈이, 손톱 깨물기, 껌 오래 씹기, 과하게 이를 악물거나 벌리기, 한쪽으로만 음식물 씹기, 딱딱하고 질긴 음식 먹기 등의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좋다.

걷거나 앉을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턱을 괴거나 한쪽으로 누워서 자는 습관을 고치고 무거운 가방이나 짐을 한쪽으로 메는 것도 삼가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는 몸뿐만 아니라 모자ㆍ목도리ㆍ마스크 등을 이용해 얼굴 부위에 보온도 신경을 써야 하며 장시간 얼굴이 추위에 노출돼 턱관절이 뻐근하다면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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