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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구진 “화이자 백신+모더나 부스터샷 교차접종 시 효과 1000% 증가”

입력
2021.12.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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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사우샘프턴대 연구진, 부스터샷 효과 실험
부스터샷, 코로나19 감염예방 효과 90%
AZ 백신+화이자 부스터샷 항체 25배 증가
화이자 백신+화이자 부스터샷 항체 8배 증가
美·英 연구진 "AZ백신 혈전, 혈액 속 단백질과 백신 원소 결합 때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일 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부스터샷을 맞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일 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부스터샷을 맞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부스터샷(추가접종) ‘교차접종’이 면역력을 크게 강화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부스터샷의 조합이 효과가 가장 컸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영국 사우샘프턴대학 연구진은 최근 2차 접종을 완료한 2,878명을 대상으로 백신 종류에 따른 부스터샷 효과를 측정했다. 시험 참가자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또는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고, 최소 70일이 경과했다.

참가자들은 1, 2차 백신과 다른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맞았다. 시험에 사용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큐어백(독일), 발네바(프랑스) 등 총 7개다.

4주 후 시험 참가자의 코로나19 항체 수치를 측정한 결과 7가지 모두 항체가 증가했다. 연구진은 “부스터샷의 코로나19 감염예방 효과가 90%에 달했다”라며 “어떤 종류의 백신을 맞아도 효과적이라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백신 종류에 따라 효과 차이가 있었다. 1, 2차 화이자 백신 접종자에게 발네바 백신을 추가 접종한 경우 대조군보다 항체 수치가 30% 증가했지만 모더나 백신을 추가 접종했을 땐 최소 1000%까지 늘어났다. 연구진은 “1, 2차 접종 시 백신 종류에 상관없이 mRNA백신인 모더나와 화이자를 부스터샷으로 맞았을 때 다른 백신보다 항체가 훨씬 많이 생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교차접종 효과도 높았다. 아스트라제네카 1, 2차 접종자에게 화이자 백신을 추가 접종했을 때는 대조군보다 항체 수치가 25배 증가했다. 반면 화이자 1, 2차 접종 완료자가 부스터샷으로 화이자 백신을 선택했을 경우에는 항체가 8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구진은 부스터샷이 항체 생성 외에 면역 세포(T세포)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항체가 코와 입 등 호흡기로 유입되는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면 면역 세포는 기도 등 신체 내부 깊숙한 곳에서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연구에 참여한 사울 파우스트 박사는 “백신 교차접종 시 효과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종류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백신 접종만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혈액 응고) 부작용 원인도 일부 규명됐다. 영국 웨일스 카디프 대학과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등 합동연구팀은 1일 ‘사이언스 어드밴스 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혈액 속 단백질인 ‘혈소판 인자4’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핵심 원소와 결합해 혈전을 발생시킨다고 밝혔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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