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매표용 사과" "존엄 짓밟아"... '조국 사과'로 여야서 공격받는 이재명

입력
2021.12.03 21:00
4면
구독

윤석열 "혼자 사과? 여권 전체가 사과해라"
추미애 "조국 사과는 인간 존엄 짓밟는 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오대근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사과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여야로부터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받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죄하도록 설득하라"라고 주장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인간의 존엄을 짓밟았다"며 이 후보를 직격했다.

윤 후보는 3일 페이스북에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일시적으로 고개를 숙여 줄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사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정으로 조국 사태에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 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도록 대통령을 설득하라"며 "민주당 전체가 엎드려 용서를 구하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을 포함한 여권 전체가 사과하지 않는 한 대선을 앞둔 '정치 쇼'에 불과하다는 게 윤 후보의 입장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 후보의 사과를 "매표를 위한 거짓말"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이 후보가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마녀사냥에 가깝다", "조 전 장관은 선택적 정의에 당한 것"이라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이 후보가 스스로 조국 수호를 외친 기억은 '선택적 망각'을 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사과에 진정성을 눈곱만큼이라도 보이려면 최측근에 배치한 조국 수호대부터 정리하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이 후보를 도왔던 박주민·김남국·민형배 의원 등 '친(親)조국' 강경파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다.

여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추 전 장관은 2일 페이스북에 "대통령 후보도 여론을 쫓아 조국에 대해 사과를 반복했다. 후보의 사과를 이용해 다시 '조국은 불공정하다'로 한번 더 낙인찍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도자가 옳고 그름에 대해 '예, 아니오'를 분명하게 가르마 타지 않고,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짚어 주지 않고 애매하게 흐리면 국민이 희망을 갖지 못한다"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박준석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