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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을 넘어 '만물인터넷'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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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2000만 명 시대가 열렸다. 2019년 4월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알리며 5G 시대의 포문을 연 지 2년 8개월 만이다. 2006년에 상용화된 3G의 2000만 가입자 돌파에는 무려 3년 2개월이 소요된 반면 2011년 상용화된 4G(LTE)는 불과 1년 5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확산 속도가 4G보다는 3G에 가까운 셈이다.
사실 3G는 음성통화와 문자만 가능하던 2G휴대폰을 디지털미디어방송(DMB)과 화상통화가 가능한 스마트폰으로 환골탈태시킨 주역이자, 고정된 PC를 통해서만 웹서비스 접속이 가능하던 유선인터넷 환경을 지금의 모바일인터넷 세상으로 바꾼 역군이다. 문제는 느려도 너무 느린 속도였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이미 인기를 끌기 시작한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동영상을 시청하기에는 화질도 떨어지고 요금 부담도 상당했다.
이 때문에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과 무제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한 4G는 출시되자마자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또한 터치스크린으로 대변되는 편리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출시 6년 만인 2017년에는 가입자 5000만 명 돌파와 함께 데이터 트래픽도 11배로 폭증했다.
그 결과, 일찌감치 모바일인터넷 시대를 예견하며 3G가 깔아 놓은 멍석 위에서 앱스토어 및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을 주도했던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은 새로운 세상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대변혁의 전조를 무시했던 안일한 전통기업들은 디지털 혁신의 물결에 밀려 스러져갔다.
이 같은 '3G → 4G 진화기'의 흥망성쇠는 아직 채 영글지 않은 5G를 두고 왜 벌써부터 삼성, LG 등 굴지의 기업들이 2030년 개화가 예상되는 6G기술 개발과 주도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모바일인터넷 시대를 열고 꽃피운 3G와 4G처럼, 5G와 6G는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 시대로의 디지털 대전환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 기능을 제공하는 5G는 당초 AI로봇, 드론택시, 자율주행차 등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반 융합서비스와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실감형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아직까지는 품질과 킬러 콘텐츠 모두 미흡한 상황이다. 하지만 3G에서 4G로의 진화 과정이 그러했듯, 6G가 도입되면 5G의 기능 향상으로 인한 '초성능, 초정밀'은 물론 하늘과 바다를 모두 연결하는 '초공간, 초대역' 특성과 AI의 발달로 인한 '초지능' 장점이 부가되어, 사람과 사물, 데이터와 프로세스가 모두 융합된 진정한 만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다.
당장 몇 주 뒤로 다가온 2022년도 전망하고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2030년대의 미래를 그려보고 준비하는 것은 물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손전화로 불리던 구식 휴대폰이 지금의 스마트폰으로 변모하는 전조를 감지했던 사람들이, 기업들이 있었고 그들이 오늘날을 만들어냈다.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글래스와 같은 새로운 장치에서 지금은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일상이 되는 6G 시대의 미래는 5G와 함께 이미 시작되었다. 미국의 SF 작가 윌리엄 깁슨의 말처럼,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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