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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잦은 방역지침 변경에… 일선 공무원 '집단 번아웃'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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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하면서 일선 방역 현장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번아웃'을 호소하고 있다. 벌써 2년 가까이 본래 업무와 코로나 방역 활동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데다가, 정부의 방역 지침 또한 코로나19 유행 국면에 따라 수시로 바뀌어 혼란스럽기까지 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3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서울에선 일선 공무원의 방역업무 부담이 한층 가중되는 양상이다. 서울시는 전날 자치구별로 재택치료 전담팀을 기존 1개 팀에서 3개 팀으로 늘리고 재택환자를 관리하는 의료기관도 1곳 이상 추가 운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런 조치는 자치구 공무원 전반의 업무량 증가로 이어진다는 게 당사자들의 지적이다. 현재 자치구 공무원 대부분은 부서와 상관없이 재택치료자 및 자가격리자 관리 업무에 투입돼, 관리 대상자들의 격리 구역 이탈 여부, 건강상태 등을 수시로 점검하기 때문이다.
초·중·고 전면 등교처럼 확진자나 자가격리자 증가가 수반되는 정책이 유지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전면 등교 영향으로 백신 미접종 청소년의 자가격리가 늘어나고 있다"며 "한데 모여 수업을 듣기 때문에 성인보다 학생 위주로 밀접 접촉자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연말이라 예산 편성, 의회 행정사무감사 등과 관련한 업무도 병행해야 한다. 의원 요구자료를 준비해 가면서 코로나 업무나 밀린 본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퇴근 시간이 밤 10시를 넘기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여기에 병상 부족으로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와 가족 등 민원인 항의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
한 시청 공무원은 "먼저 퇴근할 때면 남아있는 동료들에게 미안해 도망치듯 사무실을 떠나곤 한다"면서 "퇴근 후에도 마음 한구석이 항상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한 자치구 공무원은 "방역 지침은 계속해서 바뀌고 그럴 때마다 늘어나는 시민 불만을 접하다 보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직사회 안팎에선 코로나19 유행 장기화가 불가피한 만큼, 일선 공무원들이 번아웃되지 않도록 인력 보충과 예산 투입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수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자치구 소속 간호사로부터 대상포진이 왔는데도 자신이 빠지면 업무에 차질이 있어 출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악전고투하고 있는 공무원들을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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