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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대표, 후보 부하 아냐… 실패한 대통령 만들기 일조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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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일정을 무기한 취소하고 잠행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윤석열 대선후보와 측근들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당대표는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발언만 봐도 그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이날 비공개로 제주를 찾은 이 대표는 JTBC와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소위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이라는 사람들의 상황 대처가 저에 대한 모욕 주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대표가 홍보비를 해먹으려 한다’는 일부 인사들의 발언을 언급하며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건 선거 필패(必敗)를 의미한다. 저는 그런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윤 후보가 자신을 향해 “어느 정도 본인도 리프레시를 했으면 한다”고 한 것에도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이 대표는 “정치 신인으로서 이미지에 흠이 가는 발언”이라며 “저는 후보에게 배려 받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과거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했던 말로 되갚았다. 이 대표는 “똑같이 말하겠다. 당대표는 대통령 후보 부하가 아니다. 협력해야 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익명 인터뷰를 통해 선대위 갈등을 부채질한 윤핵관이 한 명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파리떼’라고 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발언도 재차 상기시켰다. 이 대표는 “한 분이 저런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익명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익명이라는 가장 비열하고 유치한 방법으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퇴행에 가까운 선거운동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당대표 패싱’역시 설(說)이 아닌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 측이) 제게 상의를 요청하거나 의견을 물어본 적 없고, 결정 사항을 설득하려는 시도만 있었던 것 같다”며 “이수정 교수 영입 등 결론을 정한 상황에서 통보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남긴 ‘^_^p’ 이모티콘에 대해선 “백기를 든 것”이라며 “윤핵관 당신들이 이겼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대표의 잠적이 일종의 ‘태업’이라는 지적에 황당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윤 후보 측 관계자가 방송에서 ‘모든 것이 후보 중심으로 돌아가니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 적도 있다”면서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최대 관심사인 복귀 시점과 관련,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당대표직이나 홍보본부장직 등 맡은 일은 말끔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도 “지방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어서 지금 판단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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