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지지 얻은 이재명 "천군만마 얻었다"

입력
2021.12.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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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정대철 지지... 李 여권 통합 행보
윤석열 '반문 빅텐트' 구상 차단 목적도

이재명(왼쪽에서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을 둘러본 뒤 김 전 대통령 사저에서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왼쪽에서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을 둘러본 뒤 김 전 대통령 사저에서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던 권노갑, 정대철 전 의원을 비롯한 동계동계 원로들이 2일 "4기 민주정부 수립이 곧 '김대중 정신' 계승이라고 확신한다"며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텃밭' 호남 민심과 깊은 인연이 있는 동교동계 인사들을 끌어안으며 여권 통합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에서 권노갑 김원기 임채정 문희상 정대철 김태랑 전 의원 등 원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후보는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등 김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하면서 "민주당의 거목이자 뿌리이기도 하신 DJ정신을 현실에서 실천해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며 계승의 뜻을 밝혔다.

원로들은 공동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의 이재명이 김대중 정신을 이어갈 유일한 후보"라며 "우리는 오늘 동지들의 뜻을 모아 김대중 정신의 정통성은 이재명에게 있으며, 이재명의 정체성이 곧 민주당의 정체성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4기 민주정부 수립의 대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간담회를 마친 뒤 "김대중 대통령을 함께 모신 어르신들께서 우리가 가는 길에 함께해 주신다고 하니 천군만마와 같은 느낌"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참석자 가운데 권노갑, 정대철 전 의원은 2016년 당시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친문재인계와의 불화로 민주당을 탈당한 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지난해 4월 다른 동교동계 인사들과 함께 민주당 복당 선언을 했지만, 친문계 등의 반대로 복당이 이뤄지지 않았다. 당 밖에 머물러 있던 이들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에 합류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대표와 함께 '반문(反文) 빅텐트'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들의 지지 선언에 대해 "윤 후보의 외연 확장 시도를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 후보도 '당내 대사면'을 언급하면서 이들의 복당 논의에 물꼬를 텄고,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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