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염 우즈벡인 부인, 400인 교인 모임에 참석했다

입력
2021.12.02 14:20
수정
2021.12.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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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후 '방역택시' 타고 귀가"는 거짓말
공항 마중 나온 우즈벡인 차로 이동
역학조사서 "방역택시로 귀가" 허위 진술
방역당국 "역학조사 방해혐의 고발 검토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0명대로 치솟고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국내 유입이 확인되는 등 방역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2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해외입국자대기공간 앞 화장실 사용을 자제 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0명대로 치솟고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국내 유입이 확인되는 등 방역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2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해외입국자대기공간 앞 화장실 사용을 자제 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30대 우즈베키스탄 남성의 부인이 코로나19 확진 전 대형 교회 모임에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모임엔 외국인 400명가량이 참석했다. 우즈벡 남성에게 오미크론 변이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목사 부부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역당국에 거짓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연수동에 사는 30대 우즈벡인 남성 A씨의 부인 B(키르기스스탄 국적)씨는 지난달 28일 미추홀구 숭의동 한 교회에서 열린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이 모임에는 우즈벡 등 중앙아시아 국적 외국인 411명이 참여했다. 미추홀구는 이날 다른 시간에 진행된 예배에 참석한 신도 400명을 포함해 811명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다음날 전장유전체 검사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부인 B씨와 장모(60대), 지인(30대)은 지난달 30일 코로나19에 확진됐으며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3시 30분 나이지리아에서 에티오피아를 경유해 귀국한 40대 목사 C씨 부부를 자신의 차량으로 인천공항에서 미추홀구 자택까지 데려다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5일 코로나19에 확진된 C씨 부부도 같은달 30일 검사 결과 오미크론 양성 판정을 받았다. C씨 부부의 10대 아들은 코로나19 확진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를 검사 중이다. 10대 딸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C씨 부부는 확진 판정 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역당국에 해외입국자를 위한 "방역택시를 이용해 귀가했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초기 A씨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C씨 부부를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로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미추홀구에서 연수구에 확진자(C씨 부부) 접촉 사실을 통보한 지난달 29일까지 6일간 자택 인근 식당, 마트, 치과 등지에서 87명과 접촉했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상태다. 다만 A씨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이 나와 당시에는 감염력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C씨 부부는 지난 10월 28일 모더나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마친 백신 접종 완료자다. 입국시 격리가 면제돼 귀국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이동에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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